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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잔고 140원때 청혼한 김진…아내에 "밥 차려놓으세요!" 막말 갈등(종합)

채널A '애로부부' 10일 방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5-11 13:22 송고
채널A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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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진이 아내와 부부간의 갈등을 고백했다. 아내와의 관계에 자신의 장모가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는가 하면,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자신의 고민을 전했다. 아내는 남편 김진의 말에 상처를 받는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애로부부'에서는 개그맨 김진이 아내 표신애와 출연했다. 이날 김진은 KBS 공채 개그맨 20기 출신이라며 동기들로는 신봉선 유민상 박휘순 정경미 윤형빈 변기수 노우진 등이 있다고 밝혔다. 20기는 황금 기수로, 이에 대해 김진은 "딱 3명이 안 됐는데 한 명은 이민 갔고 다른 한 명은 영화하러 갔고 저 하나 남았다"고 말했다.
김진은 자신이 활발한 성향인 반면, 아내는 목사의 자녀이고 얌전한 성향이라 소개했다. 그는 "아내와 성향이 달라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확신이 있었다, 결혼할 거라는 믿음을 첫날 가졌다"며 "그래서 네 번째 만난 날 밥 먹으면서 통장 잔고 확인해보겠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통장에 140원 있는데 나랑 결혼할래 했다"며 "140원 밖에 없는 사람인데 결혼하자는 건 다 책임질 자신 있기 때문이니 따라오라 했다"고 결혼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 표신애는 "당시 오빠만 보였다, 돈도 집도 그런 것도 안 보이고 푹 빠졌다"며 "돈은 같이 벌면 된다 생각했고 같이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연을 의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남편이 저와 엄마 사이 분리를 원해서 그게 힘들어서 의뢰하게 됐다"며 "저희 엄마가 오빠에게 한 말 한마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게 '친정을 끊어내라'고 한다, 끊어내라고 하는 게 뭔지 납득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남편과의 고민을 밝혔다.

그러자 남편 김진은 "선을 서로 넘어버렸다, 결혼식부터 관계가 틀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맞섰다. 김진은 "축의금이 양쪽으로 들어오지 않나, 결혼식 축의금의 일부를 당연히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장모님은 축의금을 가져가신 후 감감무소식이었다"며 마음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어 "장모님이 축의금을 준다고 하니 기다린 거다, 그 돈으로 우리가 건강하고 재밌게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나"라며 "아내에게 축의금 어디 갔냐 하니까 엄마가 썼대"라고 분노했다.
표신애는 "엄마가 쓴 게 아니라 친구들도 보니 축의금은 부모님이 가져가더라, 그래서 저도 친구에게 직접 준 적도 많다"며 "그런데 오빠는 그게 아니더라, 축의금 문화가 달랐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진은 "난 보편적인 걸 얘기하는 거다, 대부분 (자식들에게) 조금 주지 않나"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MC들은 제작진에게 "장모님이 남편 쪽 축의금까지 가져간 거냐"고 물었지만 신부 측 축의금만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홍진경은 "그건 아내 쪽이 알아서 하는 것 아니냐, 그건 부모님 마음"이라고 편을 들었다. 최화정도 "주시면 고맙지만 안 주신다고 마음에 담을 건 아니다"라며 "더군다나 자기 부모님이 아니고 장모님인데"라고 거들었다.

김진은 "축의금이 그냥 사라졌다"며 "처음에 그거부터 서운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집도 저희가 평창동 반지하 월세에 살았는데 귀한 딸을 반지하에서 살게 한 게 마음에 안 드셨던 거다"며 "'집이 이게 문제고 여긴 언덕이 위험해, 겨울에 눈 오면 큰일나겠다'는 등의 말씀을 하시더라, 이 동네 국회의원 많이 살아서 눈 다 치운다고 하면 '그 사람들은 기사가 있잖아, 너는 없잖니'라고 생각 없이 뱉는 거다, 나는 그게 충격으로 왔다, 처음엔 재밌고 좋았는데 쌓이다 보니 가장으로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김진은 장모의 말 때문에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사 할때마다 '이사 언제쯤 계획하고 있어? 이 동네 아파트 단지가 좋다는데, 적어도 방 3개 화장실 2개여야지'라는 말을 밥 먹을 때 6번 하면 이사가란 얘기"라며 "그럼 아내는 엄마는 엄마 생각을 말한 것 뿐이라고 한다, 와이프가 둔해서 못알아듣는 거지 나 들으란 얘기"라고 화를 냈다. 또 그는 "아내는 말 한마디를 단면적으로 보는데 그 말 한마디가 포괄적으로 저한테 스트레스를 준다"며 "그렇게 말하면 미쳐요? 안 미쳐요? 안 미치면 이상하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표신애는 중간에서 힘들다며 연세 드신 분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했지만 김진은 "노력하기 싫은 걸 안 바뀐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진은 아내가 임신 당시 친정에 가 있을 때 처갓집을 방문했다가 장모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났던 사연을 고백했다. 그는 "저를 '쟤'라고 칭하며 흉보던 걸 다 들었다, '집이 있냐 돈이 있냐 변변한 직업이 있냐 결혼하지 말랬지'라고 하더라"며 "화를 가라앉히고 갔더니 장모님이 '우리 사위 왔나?'라고 반겨주시는 이중적인 모습에 더 화가 나더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진은 당시 장인 장모에게 했던 말로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했다"며 "제가 친아버지, 엄마처럼 생각하는데 우리한테 모범적으로 본이 돼달라고 했다,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엄청 많이 꼬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MC 안선영은 "이중적인 모습이 아니라 장모님은 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다그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신 것"이라고 김진의 오해에 안타까워했다. 최화정도 "보통은 이런 경우에 말을 안 해서 사위를 눈치 보게 만드는데, 딸과 사위의 관계를 위해 티 내지 않으신 것"이라며 동감했다.

체널A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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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신애는 김진의 막말도 언급했다. 그는 "개그맨 아내로 사는 게 쉽지 않다, 말을 함부로 하고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선을 지켜야 하는데 선을 넘어버리니까 상처되는 말을 한다"며 "아이가 10개월 때 밤에 자주 깨서 오빠가 한 번 봐주면 좋겠다 했는데 당시 시어머니가 유방암 판정을 받으셨다, 오빠도 아들로서 어머니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힘든 게 겹쳤다, 그래서 전화로 친정에 넋두리를 했는데 그런 이야기는 눈치를 봐가면서 얘길 하라고 하더라, 거기서 마음이 확 닫히더라"고 돌이켰다.

이때 김진은 "저도 정말 인정하는 부분이 자녀 최선 다해 키운다는 것"이라며 "엄마로서 최선 다하는구나 그 부분에 대해 존경심도 드는데 제 밥은 안 챙겨준다, 밥 뜨고 반찬만 줘도 되는데 나갈 때 두유주더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어 "이건 장모님이 서운해하시면 안 된다, 장모님이 (일) 나가시는 분이라 엄마가 밥하는 걸 못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라며 "내가 가부장적인 게 아니라 남자는 일어나서 양치하고 밥 먹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 먹으려고 2시간 전에 앉아있어야 하는 건 억지"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밥 차려놓으세요! 11시에 나갈 거면 10시반까지 차려놓으세요!"라고 말해 MC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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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은 아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집안 일을 안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초반에 집안일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집안 일을 놨다, 버릇 고치려고"라며 "아내보다 내가 청소 잘하니까 내가 하고 밥을 더 잘하니까 내가 한다, 그런데 아내는 아무 것도 안 했다, 어느날 보니까 아내는 뭘 하고 있는 거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신애는 "제 딴에는 하고 있다"며 "살림은 노하우도 있어야 어느 정도 잘하게 되는데 노력 안 한다 생각하니 서운하다"고 말했지만, 김진은 "저는 저 때문에 아내가 힘들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맞섰다.

표신애는 남편과 깊이 있는 대화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김진은 "19년 무명생활을 하다 보니 화가 많아졌고, 나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며 "내 마음은 사랑인데 말을 함부로 하게 된다, 화가 많으니까, 어떡하냐 19년 이 모양 이 꼴로 살았는데 예쁜 말이 나올 수 있겠나"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표신애는 "말투를 바꾸긴 어렵더라도 단어 선택에서 좀 더 필터링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자 김진은 "나 김진은 같은데 환경이 바뀌니까 그렇다, 내가 어떻게 확 바뀌나"라고 반문했다.

김진의 친구이자 MC인 이용진은 "장모님과의 사이를 별개로 아내에게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MC 최화정은 "동기들이 잘 되는 모습에 속상한 건 이해하지만, 아내가 화풀이 대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양재진은 "남편이 아내에게 '노력하면 변한다'는 말을 했는데 왜 자신에게는 그걸 적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본인에게도 적용하고 더 많은 노력을 했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돌직구 조언을 날렸다.

투표에서 이용진과 홍진경은 남편 김진에게 표를 던졌지만, 최화정, 안선영, 양재진은 아내 표신애의 손을 들어줬다. 한 표 차이로 승자가 된 표신애는 "역시 내가 이길 줄 알았어"라며 활짝 웃었고, 김진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아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고백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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