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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특허가 배터리 사업 좌우…국내 3사, 2조원 넘게 쏟았다

국내 3사, 작년 R&D에 2조2015억원 투자…LG가 1위
보유 특허는 4만건…후발주자 추격에 '특허장벽' 필수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1-04-01 06:00 송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2조원이 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유럽 등 배터리 후발주자로부터 현재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고도화'가 유일한 대비책이란 의견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R&D에 총 2조2015억원(정부보조금 포함)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2조719억원)보다 6.26% 증가한 수치다. 석유화학·신약 등 다른 사업에 대한 R&D 비용도 일부 포함됐지만, 업계에선 대부분이 배터리 부문에 지출됐다고 본다.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으로, 1조1392억원(매출액 대비 3.8%)을 지출했다. 삼성SDI는 두 번째로 높은 8083억원을 집행했지만 매출액과 비교하면 7.16%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은 2539억원(0.74%)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배터리 관련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국내 6887건과 해외 1만2887건 등 총 1만9774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가 보유한 많은 특허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련 경력 직원의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SDI도 국내에 5070건, 해외에 1만2566건 등 총 1만7636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신소재, 석유 등 부문에서 특허 2505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3사가 보유한 특허수는 약 4만건에 달한다.
매년 급성장하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에는 180조원까지 커져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150조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후발 주자들로부터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선 이런 '특허 장벽'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LG화학의 경우 지난 2017년 중국 배터리 회사인 ATL의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2019년 유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이런 지식재산권의 보유 여부가 매우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값싼 제품을 만들던 중국의 CATL부터 최근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힌 폭스바겐까지 배터리 시장 초기 진입자들의 기술 추격이 거셀 것"이라며 "현재의 기술 격차를 지키고 더 벌려야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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