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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시장에 네이버 가세…'콘텐츠 왕국' JTBC+CJ 티빙 군단 떴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10-26 19:38 송고
(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 뉴스1
(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 뉴스1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영에 막강한 자본력과 플랫폼 파워를 갖춘 네이버가 가세했다. 현재 방송가에서 최고의 화제성과 인기를 갖춘 프로그램 제작 역량을 과시하는 CJ ENM 및 JTBC 합작법인에 네이버가 본격 합류하는 것이다. 

앞서 통신사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웨이브, 또 자체적으로 연예제작사를 보유하고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결합해 수직계열화 한 카카오 진영에 맞서 본격적인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콘텐츠 강자 티빙+JTBC 결합에 네이버 가세

26일 네이버는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쪽에 매각하고,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네이버와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교환이다. 

앞서 CJ ENM은 OTT서비스 티빙(TVING)을 물적분할 해 JTBC와 합작법인으로 신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두 회사는 인수합병(M&A)를 위한 필수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추진하던 도중 지난 9월25일, 심사요청을 철회하고 의결권한이 없는 수준으로 지분율을 낮춰 합작법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부족한 지분은 외부 투자를 유치해 충당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여기에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가 참여한 것이다. 

◇플랫폼 원했던 티빙과 콘텐츠 원했던 네이버 '찰떡 궁합'

세 회사의 만남은 토종 OTT 진영에서도 상당히 주목할 만 하다. 

CJ ENM과 JTBC의 OTT 합작법인은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토종OTT '웨이브'와는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넷플릭스에 대항할 토종 OTT 플랫폼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JTBC는 지난해 '스카이캐슬', 올해 '부부의세계' 등 연이어 드라마 히트작을 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고 CJ ENM 역시 '아스달 연대기', '호텔델루나'에 이어 올해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연이은 '대박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양사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시청률도 4~7%를 기록하며 지상파 시청률 3~4%를 웃돈다.

최근 시청형태가 대부분 본방이 아닌 '다시보기'(VOD)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콘텐츠 경쟁력은 지상파를 모두 뛰어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OTT 웨이브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 진영을 구축한 것도 '콘텐츠 파워'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는 방송 제작 사업자로서 '플랫폼'에 약점이 있었다. 앞서 웨이브가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도 모바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티빙 진영은 또 다른 통신사인 KT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난무했다. 

하지만 티빙의 손을 잡은 것은 온라인 플랫폼 강자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검색 포털로서 유튜브에 대항해 동영상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었기에 플랫폼을 원하는 티빙과 콘텐츠를 원했던 네이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제 네이버는 CJ ENM은 물론 스튜디오 드래곤과도 지분교환을 하며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각자의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 IP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닮은 꼴' 무한 확장 

이와 별개로 현재 독자적으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도 네이버 입장에서는 견제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카카오M을 필두로 자체 IP를 활용해 다양한 동영상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이미 플랫폼 경쟁력도 갖춘 상태다. 

실제 카카오가 직접 제작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공개 초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는 이같은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드라마, 영화 제작에도 나선다는 방침인데, 콘텐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번에 티빙과 손을 잡으면서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와도 본격 겨루게 됐다.

CJ ENM OTT 티빙(좌)과 JTBC의 OTT 나우 앱 모습© 뉴스1
CJ ENM OTT 티빙(좌)과 JTBC의 OTT 나우 앱 모습© 뉴스1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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