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4분기 증시 변동성 크다'…코로나·美대선·대주주양도세 '3대 변수'

증시 전문가, 조정국면·박스권 장세 전망 우세
단기조정 주도주 매수 기회…2차전지·제약바이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전민 기자 | 2020-10-01 06:11 송고
(자료사진) © News1 이동해 기자
(자료사진) © News1 이동해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4분기(10~12월)에 단기조정이 이어지거나 박스권에 갇히는 등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 미국 대선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 등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4분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불확실성 커지는 4분기…박스권 장세 전망도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가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낙폭은 코로나19에 좌우되겠지만 2200선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경기모멘텀이 약화될 뿐더러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로, 무엇보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며 "지수 전반의 상승동력은 떨어진 상황으로 추석 이후 실적 시즌에 돌입하게 되는데, 실적 차이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상승동력은 정책 모멘텀이었다며 "연준에서도 통화정책의 한계를 인식하는 분위기로, 재정정책이 나와야 하는 시기인데 미국 민주당이 부양책 규모를 줄여 제시하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협상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는 기대감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2300 내외 박스권 장세에서 실적이 잘 나온 종목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은 단기에 그치고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낸 이후에는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은 10월 초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아직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9월 초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국내 투자심리와 수급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코스피의 추세를 결정짓는 펀더멘털 변수는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고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낸 이후에는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가장 큰 변수는 美 대선·코로나19…양도세 이슈도 주목해야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4분기지만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11월 이후부터는 백신 초도 물량이 보급되고 상용화가 내년 1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신이 보급되어도 효과에 대해 의심이 생기면 상용화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이슈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에 대해 "10월에는 추가 유동성 공급이 쉽지 않은 가운데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영향을 주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 대선 이후 정치적 마찰이 격화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유준 연구원은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이면서 지수가 상승한 부분이 있는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낮춰질 경우 당연히 시장에는 부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양도세 이슈는 단기 이벤트로 봐야 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랬듯 양도세 관련 이벤트가 불거지면 배당락 이전까지는 시장이 좋지 않지만 연초 이후 다시 지수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017년 개정한 소득세법 시행령을 통해 기존 상장사 대주주 기준을 25억원에서 2018년 15억원, 2020년 10억원, 2021년 3억원 등으로 매년 대폭 낮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 기준으로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 조·외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 등이 보유한 물량을 모두 포함해서 개별 종목 주식이 3억원 어치를 넘으면 대주주가 된다. 현재는 주식에 투자해 벌어들인 양도차익에 세금이 붙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이번 요건 하향으로 인해 대주주가 되면 내년 4월부터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세(22~33%·지방세 포함)를 내야 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대주주 요건 하향 조치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기조정에 주도주 매수 추천…2차전지·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은 단기조정 시점에 주도주 등의 매수를 추천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4분기 초에는 실적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기존 성장주들이 흔들리면 저점 매수 기회로, 변동성이 커진다면 주도주를 살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조정이 있을 때 2차 전지와 인터넷 제약 바이오 등 주도주에 내년에 실적이 좋을 수 있는 수출주나 자동차 관련 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기존 성장주의 주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주가 가세하면서 시장의 상승세를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 시장의 모멘텀 원천은 실적과 정부정책으로 실적 안전지대로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증권·보험을, 핵심 정책 수혜주로 디지털·그린 뉴딜의 양수겸장인 SI(시스템통합) 및 스마트 그리드/팩토리 대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