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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일정·비대면 면접…일반대 절반 "대입전형 바꿨어요"

101곳 대입전형 변경…대학별고사 안겹치게 주의
"실시간 화상면접, 대면 면접과 변별력 비슷할 것"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0-09-14 07:00 송고 | 2020-09-14 09:04 최종수정
비대면 면접 모습./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비대면 면접 모습./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대입 시계'는 예정대로 흘러가고 있다.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열흘여 뒤인 오는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대학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입학전형계획을 변경한 곳이 많아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 198곳은 내년도 신입생 전체 34만7447명 가운데 26만7374명(77%)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이들 대학 가운데 대교협에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요청해 바꾼 곳만 101곳에 달한다.
면접이나 논술·적성·실기고사 전형 기간을 조정한 대학만 96곳이다. 실기고사의 종목이나 유형을 축소한 곳은 24곳, 실기고사 대상 인원을 줄인 곳은 13곳, 특기자전형의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바꾼 곳은 28곳,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의 자격 충족기준 등을 변경한 곳은 27곳에 이른다.

2021학년도 대입전형의 변경사항을 요약하면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면접·실기·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전형기간을 조정한 경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별 고사 전형 기간을 미루거나, 나눠서 시행하거나 응시 인원을 축소하는 등 내용이 포함된다.
두 번째는 수험생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변경안이다. 실기고사의 종목이나 유형을 축소하거나 지원 대상이 변화하지 않는 전형에 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수능위주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의 반영을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경우다.

마지막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원 기회 제한을 최소화하는 조치다. 각종 대회나 시험이 개최되지 않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실적 인정 기준이나 기간을 변경하거나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서 어학능력 자격기준을 바꾼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일반적인 수험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대학별 고사 일정 변경과 관련한 부분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논술고사 일정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기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논술 일정을 변경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능 전인 오는 10월10일 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인문사회계열은 오는 12월7일, 자연계열은 오는 12월8일 시행하는 것으로 바꿨다.

수능 이후 시행으로 수험생의 부담이 완화된 데다 서울과학기술대 외에는 일정이 겹치는 곳이 없어 올해 연세대 논술전형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대도 마찬가지로 원래는 오는 11월14일 논술고사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수능 이후인 오는 12월20일로 늦춰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성신여대와 숭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는 논술고사 일정을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늘려 수험생이 분산되도록 조치했다. 일정 변화에 따라 다른 대학의 시험 일정과 중복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전형은 선발인원이 적지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형"이라며 "최초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일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 등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18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21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18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학별 고사 일정이 바뀐 것 만큼이나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는 '비대면 면접' 도입이다.

서울대, 동국대,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숙명여대, 연세대, 인하대, 포항공대(포스텍), 한국외대 등이 비대면 면접을 도입했다.

비대면 면접은 크게 3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지원자가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상으로 녹화해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일반전형-학업우수형전형, 연세대 면접형전형 등에서 이 방식이 활용된다.

다만 미리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하는 비대면 면접 방식의 경우 면접의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면접을 제외한 다른 요소의 평가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번째는 현장 녹화 방식이다. 지원자가 지정된 면접고사일에 사전에 안내받은 고사실에 입실한 뒤 감독자의 안내에 따라 제시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이 영상으로 녹화돼 평가에 활용되는 방식이다. 고려대 일반전형-계열적합형, 연세대 활동우수형·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 등이 이 방식을 채택했다.

연세대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온라인 모의면접'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이를 통해 미리 연습하는 것이 현장에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적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 화상면접 방식은 지원자가 지정된 면접고사일에 고사실에 입실하면 면접위원이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면 면접과 가장 비슷한 평가 방식으로 면접 고사가 갖는 변별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숙명여대 숙명인재2·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 인하대 인하미래인재전형, 포항공대 학종일반전형, 한국외대 학종면접전형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전 영상제출방식은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다른 요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다만 실시간 화상면접 방식은 기존 대면 면접과 동일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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