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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학교 문여는데 서울 고3 78%만 '코로나 자가진단' 참여

서울시교육청, 고교에 알림 보내 학생 참여 독려
"정부서 재난문자 활용해 메시지 보내야" 지적도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5-19 14:35 송고 | 2020-05-19 18:12 최종수정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3학년교실에 방역용품이 비치되어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3학년교실에 방역용품이 비치되어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지역 고3 중 건강상태 자가진단 검사를 하지 않는 학생이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진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학교에 오지 않고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게 하기 위해 실시한다. 

19일 교육계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지역 고3 학생 7만4000여명 중 건강상태 자가진단에 참여한 학생은 5만30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고3 학생 중 약 78%만 자가진단에 참여했다.
정부가 마련한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라 모든 학생은 등교하기 전 1주일 전부터 매일 자가진단 시스템에 접속해 건강 상태를 체크해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등교개학 이후에도 매일 아침 등교하기 전 자가진단을 해서 제출해야 한다.

자가진단 설문 내용은 크게 5가지다. 37.5도 이상 발열 외에도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등교중지' 알림이 온다. '등교중지' 판정을 받으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진단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가진단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은 학교에 와서 별도로 자가진단을 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학교 내 감염을 막고 학생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등교하기 전 집에서 자가진단을 실시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이 학교에 오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자가진단을 하는 이유가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인데 학교에 와서 진단을 하게 되면 이미 다른 학생과 접촉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만일 그 학생이 감염 위험이 있다면 학교 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관내 고등학교 교장과 교감, 보건교사에 알림을 보내 고3 학생이 모두 자가진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자나 카카오톡, 전화로 전체 학생에게 자가진단 참여를 안내하도록 했다. 또 담임교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학급 학생들의 자가진단 실시 결과를 조회해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독려하도록 했다.

학교현장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와 교사에게 원격·등교수업 외에 과도하게 방역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현욱 본부장은 "집에서 자가진단을 하지 않고 학교에 와서 하게 되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라며 "단위학교에 모든 책임을 지우기보다 정부나 교육부, 교육청 차원에서 대국민 안내와 같은 선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재난 문자 같은 것을 활용해 학생, 학부모가 등교 전 자가진단을 등한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교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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