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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침입자'부터 '결백'…코로나19에 도전할 용작(勇作)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05-10 05:40 송고
'침입자' '결백' 포스터 © 뉴스1
'침입자' '결백' 포스터 © 뉴스1
6월 개봉을 고려했던 영화 '도굴'(감독 방정배)이 하반기 개봉을 결정하면서 다시 한 번 여름 라인업 구도도 바뀌게 됐다.

대형 배급사인 CJ ENM '도굴'이 6월 개봉하면 사실상 극장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끝나리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개봉 예정작들의 눈치 싸움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도굴'의 개봉이 상반기로 미뤄진 것은 황금 연휴 극장 성적과 관련이 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트롤: 월드 투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저 산 너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호텔 레이크' 등 몇몇 신작이 개봉했지만 하루 극장을 찾는 관객수는 모두 합쳐야 7만명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던 날은 어린이날인 5일로 11만4697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약 120만명이 극장을 찾은 것과 비교할 때 1/10 수준이다. 이는 아직까지 극장이 코로나19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0~300만 관객에 도달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하루 1만명을 동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작품은 5월 개봉을 감행하는 용기를 냈다. 안팎의 여러 사정들이 있겠지만, 손익분기점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계산 끝에 나온 결정일 터. 과연 5월 개봉작들이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에게 희망 가득한 '노아의 비둘기'가 돼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침입자'부터 '결백'…늦은 개봉작들
5월에는 우선 지난 2,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를 미뤘던 작품들이 개봉한다. 장편 상업 영화로는 '침입자'(감독 손원평)와 '결백'(감독 박상현)이 대표적이다. '침입자'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앞서 이 영화는 지난 3월12일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개봉을 미룬 바 있다. '침입자'에 이어 '결백'은 한 주 뒤인 27일 개봉하기로 했다. '결백'은 지난3월5일 개봉을 예정했으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침입자'와 '결백'의 개봉 순서가 코로나19로 인해 뒤바뀐 것이 눈길을 끈다.

두 영화는 개봉 연기 이전에 배우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홍보 활동을 상당수 진행했다. 상당한 마케팅 비용이 이미 사용됐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개봉을 하는 것이 급선무였고,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게 됐다. '침입자'는 약 65억원, '결백'은 약 57억원의 총제작비가 들어갔으며 두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각각 153만명, 140만명이다.

상업 영화로는 작은 규모지만 '침입자'에는 송지효와 김무열, '결백'에는 신혜선과 배종옥 등 관객들의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 흥행을 기대를 해볼만하다. 두 영화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극장에 불러모을 관객수가 이후 개봉할 영화들에도 영향을 줄 예정이다.  

또한 그밖에 '나는 보리' '초미의 관심사' 등 독립영화 기대작들도 이달 개봉 예정이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는 래퍼 치타가 연기자로 변신, 배우 조민수와 모녀 호흡을 보여줄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반도' '모가디슈' '영웅' '승리호' '국제수사'…여름 구도는

여름이면 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고, 박스오피스도 예년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반도'와 '영웅' '승리호' 등 대작들이 여름 개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단 여름 개봉을 확정한 작품은 세 편이다.

'반도'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부산행'과 같은 좀비 영화다. '부산행'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남겨진 자들이 좀비들의 공격 속에 벌이는 사투를 담았다. 강동원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던 정성화가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았으며 '해운대' '국제시장'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승리호'는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신작으로 2092년을 배경으로 한 우주SF 영화다. 송중기와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이외에도 '모가디슈'와 '국제수사' 등이 여름 개봉을 유력하게 고려 중이다. 다섯 편의 영화가 7월과 8월, 개봉을 두고 치열한 개봉 스케줄 잡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 아니라 외화인 '뮬란'과 '원더우먼'은 미국에서 이미 7월24일과 8월14일로 개봉일을 정해놓았다. 할리우드 영화들의 동시기 개봉이 늘어난 만큼 두 영화 모두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 개봉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영화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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