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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악취·소음 민원 백로 서식지 벌목…"하필이면 번식철에"

환경단체 "사람 살고 있는 집 철거하는 것과 똑같다"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24-05-01 17:55 송고
1일 경북 포항시가 남구 효자동 포항제철초등학교 뒷산 백로 서식지 야산에서 벌목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1일 경북 포항시가 남구 효자동 포항제철초등학교 뒷산 백로 서식지 야산에서 벌목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백로 서식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민원에 따라 벌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자제공) 2024.5.1/뉴스1 


1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공대 야산 소나무에 둥지를 튼 백로와 왜가리떼가 아침을 열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0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공대 야산 소나무에 둥지를 튼 백로와 왜가리떼가 아침을 열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시가 1일 악취 민원이 발생한 남구 옛 제철초등학교 뒷산 백로 서식지에서 벌목을 시작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벌목이 시작된 시점이 백로와 왜가리 등이 번식하는 시기여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벌목이 시작된 곳은 약 10년 전부터 수천여마리의 백로들이 날아와 번식하는 장소다. 하필이면 번식 철에 벌목을 해야만 했는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갑자기 철거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꼭 벌목을 해야만 한다면 번식 철이 아닌 겨울철에 했어야 되는데 이번 결정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백로 서식지에서 발생한 악취와 소음 민원이 발생했고 올해도 300여명의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이 잇따라 발생해 벌목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백로 서식지 전체를 벌목하는 것이 아니라 백로 배설물로 인해 죽은 고사목 약 350본 정도만 벌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로들은 4~6월 사이 강가 인근 야산 등지에서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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