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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콜레라 백신’ 만드는 유바이오로직스 ‘내 집’ 갖고 도약 날갯짓

춘천에 자체 자금으로 2공장 건립…콜레라 백신 ‘유비콜’ 생산 증대
장티푸스·수막구균 백신도 준비…LNP 등 위탁생산사업도가능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3-12-08 08:00 송고 | 2023-12-08 14:40 최종수정
유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뉴스1
유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뉴스1

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차로 5분 거리. 강원도 동춘천산업단지에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제 2공장이 위용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만난 직원들에게서 자부심과 희망,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전해지는 듯 했다. 전세계 백신시장에서 외면받던 콜레라백신 생산을 고집하며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유바이오로직스는 제2공장 건립을 계기로 내년부터 프리미엄 백신에 위탁생산까지 가능해져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영신 유바이오로직스 전무이사는 이달 6일 유바이오로직스 2공장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공장 가동 계획 등 새로운 공장의 생산일정을 소개했다. 박 전무는 "이 공장을 우리는 '꿈터'라고 부른다"면서 "내년 2공장의 콜레라백신 '유비콜S' 원액 생산을 신호로 사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보기 드문 제약·바이오 회사다.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콜레라 예방과 퇴치가 가능한 공공 조달 백신을 만드는 세계 유일 회사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 평가(PQ) 승인 후 이듬해 5월부터 유니세프와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말 유일한 경쟁자였던 인도 샨타바이오텍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독점 공급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입주한 제1공장에서 유니세프가 요구하는 콜레라백신 물량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자체 조달 자금을 활용해 건립한 제2공장을 통해 기존보다 2배 많은 콜레라백신을 쏟아낸다.
유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뉴스1
유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뉴스1

◇3배 키운 새로운 백신 생산공장…위탁생산사업도 병행

유바이오로직스 생산 직원이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완제품 포장을 하고 있다./뉴스1
유바이오로직스 생산 직원이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완제품 포장을 하고 있다./뉴스1

2공장은 1만5834㎡규모의 4층 건물로 3734㎡의 1공장보다 3배가량 크다. 1공장이 유럽 기준에 맞췄다면 2공장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생산 품질기준에 맞는 'cGMP' 인증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3층과 4층에 백신 생산을 위한 배양과 반응기가 집중 포진해 있다. 일부 공간은 백신 연구소로 활용할 예정이며, 충전과 포장기기 등 완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도 이달 중 추가한다.

2공장 내 백신 생산을 위한 공간인 스위트(Suite)는 총 5개다. 2개 스위트는 콜레라백신 원액 생산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수막구균 백신과 장티푸스 백신, 외부 위탁생산 공간으로 활용한다.

실제 일부 공간은 mRNA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지질입자(LNP)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인벤티지랩과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월 LNP 생산을 위한 위탁개발생산사업(CDMO) 공동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박 전무는 "2공장은 현재 시험 가동 중으로 내년 원액 생산에 대한 허가를 확보하고 완제 시설도 추가한다"면서 "2025년 말께는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유비콜S'의 완제품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 생산직원이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 포장 검사를 하고 있다./뉴스1
유바이오로직스 생산직원이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 포장 검사를 하고 있다./뉴스1

◇'흑자 전환' 가시화…콜레라백신 단일 매출만 1000억 이상

유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을 기반으로 4년만의 흑자 전환도 넘본다. 매출액이 매년 증가했지만, 사업 시작 후 단기간에 2공장 건설 비용과 연구개발 비용 등 추가 지출을 집행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상황이다. 

신영희 유바이오로직스 생산1본부 상무이사는 "콜레라 백신의 경우 없어서 못 내보낸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재고 자체가 없다"면서 "유니세프에서 오히려 공급단가 인상을 먼저 얘기하는 만큼 자체 수익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유니세프와 콜레라 백신 계약을 체결하면서 20% 이상 공급가 상향 조건을 제시받았다. 지난 9월 체결한 유니세프와 계약규모는 1240억원이다. 콜레라 백신 단일 제품 매출만 1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공급 시기는 2024년으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이 납기를 맞추기 위해 GC녹십자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달 바이알(병) 충전 형태의 경구용 콜레라백신 초기 제품인 '유비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와 위탁생산 계약을 완료하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제품으로도 생산량을 맞출 계획이다. 그 주역은 2공장으로 양 공장을 합치면 기존 1공장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한 연간 8000만명분의 콜레라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더욱이 2공장은 콜레라 백신에서 더 나아가는 전진기지다. 세계보건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공중보건 목적의 세균백신인 수막구균 백신, 장티푸스 백신도 출시한다. 현재 2개 백신 모두 임상3 중으로 1공장에서 임상 시료를 생산하고 있다.

신 상무는 "우리는 백신을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세계 보건에 기여한다"라며 "세계적으로 콜레라 백신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질병 퇴치를 위해 제품을 계속 생산하는 한편 프리미엄 백신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뉴스1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뉴스1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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