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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종목' 경고 있었다…8개 중 절반은 보고서 한장 없어

[주가조작사태]삼천리·서울가스, '주가과열' 리포트 존재
4종목은 1년간 리포트 한장 없어…'깜깜이 투자' 우려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2023-05-04 06:20 송고 | 2023-05-04 09:37 최종수정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다올투자증권(030210), 삼천리(004690), 하림지주(003380), 세방(004360) 등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돼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던 8개 종목 가운데 일부 종목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미 위험 경고를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중 절반인 4개 종목에 대해서는 단 한장의 리포트도 발간되지 않아 '깜깜이 투자'가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선광(003100), 삼천리, 하림지주, 다우데이타(032190), 세방, 대성홀딩스, 서울가스(017390) 등 8개 종목 가운데 지난 1년간 증권사에서 리포트를 내놓았던 종목은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하림지주, 서울가스 등 네 종목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 각각 리서치를 내놨다. 다만 이들은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를 따로 제시하진 않았다. 이에 더해 마지막으로 리포트가 나온 시점은 지난해 8월로,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4000원대 중반이었다. 지난달 하한가 사태 이전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6000원대까지 올랐다.

삼천리와 서울가스에 대해서는 여러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나왔다. 삼천리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이 모두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당시 삼천리 주가가 37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력한 매도신호로 해석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리포트에서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상승여력 부재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다"며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이 삼천리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삼천리를 분석종목에 신규편입하면서 목표가 42만원과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상승으로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변동이 동사 영업이익률을 결정하진 않는다"며 "다소 과열된 주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림지주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1년간 4개의 보고서를 써냈다. 다만 김 연구원이 지난 1월 매수 리포트를 써낸 이후 하림지주 주가가 약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100%가량 급등하면서 주가 과열에 대한 경고는 담기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하한가 사태가 지나간 지난 2일 김 연구원이 하림지주에 대한 리포트를 냈다는 점이다. 그는 보고서에서 "1월 보고서 이후 주가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였기에 편한 마음으로 의견을 제시해왔으나 지금은 주가가 비슷한 수준임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극복 대상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한 조정 기간의 필요성도 이해된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주가 그래프일 뿐 기업의 내용과 사업 계획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네 종목을 제외한 선광,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세방 등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지난 1년간 따로 리서치를 작성하지 않았다. 거래량과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제한된 정보로 깜깜이 투자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

박기현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는 중소형주를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며 "법인영업과 동시에 리서치가 진행되다 보니 유동성이 큰 종목, 기관투자자가 관심있는 종목으로 유니버스를 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기관투자자이다 보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리포트 쓰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서치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국내 애널리스트가)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커버하고 있어 5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주를 커버하는 보고서의 비중은 아직까지 20%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리포트가 유료화되면 매도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중소형주 발굴도 늘어날 것이고, 누가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인지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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