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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유통가는]③이커머스, '상장' 대신 '성장' 갈림길

엔데믹 전환에 오프라인 수요 폭증·온라인 수요 분산
증시 한파에 IPO 줄줄이 철회…내실 성장이 해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01-25 05:50 송고 | 2023-01-25 09:17 최종수정
편집자주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유통업계가 새해 또 다른 기로에 섰다. 팬데믹 기간 보복 소비로 실적이 좋았던 백화점 업계는 역기저 효과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로 소비자의 지갑이 더욱 닫히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내 노마스크 시대에 업종별 희비도 전망된다. 올해 상장레이스에 돌입한 e커머스 업계는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엔데믹 전까지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업계는 올해 역기저 효과로 저성장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증시도 변수다. 일부 유통 기업들은 올해 예정된 상장 계획을 일찌감치 철회했다. 결국 불안정한 경영환경을 돌파하려면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 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은 기준치를 하회하는 65를 기록했다.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온라인 쇼핑 마저 소비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서다.

◇오프라인 수요 폭증에 이커머스 '쉽지 않네'

상공회의소는 리오프닝으로 오프라인 소매유통으로의 본격적인 수요 전환이 이뤄지면서 이커머스의 매출 하락을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소강 상태 이후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부 유통 기업은 오프라인 집객 효과를 누리기 위해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집객 효과를 누리고 브랜드사들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온라인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를테면 백화점의 경우 인기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전개하며 소비 수요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원소주'의 팝업을 진행하며 집객 효과를 누렸다. 또 대형마트에서도 반값치킨 같은 미끼 상품으로 소비자 유입 효과를 체감했다. 이 밖에 백화점 내 갤러리 전시나 이색 팝업은 MZ세대 발길을 끌었다. 올해도 오프라인 이색 팝업, 전시 등으로 집객 효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가 유통법 개정을 통해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길을 터준 것도 이커머스 업계 최대 변수로 꼽힌다. 자본력 있는 대형마트와 동등한 조건에서 새벽배송에 뛰어들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대형마트 업계는 이커머스 기업과 형평성 있게 온라인 상시 배송이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참전으로 퀵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새벽 배송 시스템을 갖추려면 물류센터 확보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한파에 IPO 줄줄이 철회…성장 갈림길

유통기업들은 불안한 증시에 예정된 기업공개(IPO) 일정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 기업들이 무리하게 IPO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서다.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이달 4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기업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 불안한 증시 상황에 IPO를 철수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SSG닷컴·11번가 등 자금 여력이 있는 유통 기업들도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적정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판단해 상장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SSG닷컴 상장 시점도 밀렸다. 다만 11번가는 올해 하반기 상장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안정은 각자대표 선임도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IPO 철회를 선언한 유통 기업들이 향후 IPO 재추진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내실있는 성장과 수익을 달성해야 한다. 실제 쿠팡·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커머스 업체들은 3분기 영업손실 내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G마켓은 149억원, 11번가는 3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과 롯데온은 231억원, 37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소강 상태로 인한 온·오프라인 수요 분산 등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 갈림길에 놓였다"며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시작되면서 올해는 업체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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