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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울수록 손해" 설 앞두고 한우 값 폭락에 강원 한우농가 울상

한우협회 강원도지회 정기총회 정부 무대책 성토
“가격 연동제, 촉진행사 등 대책 마련 해달라”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2023-01-17 16:18 송고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한우연구소 한우 방목행사.(뉴스1 DB)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한우연구소 한우 방목행사.(뉴스1 DB)

설 명절을 앞두고 최고의 인기 선물로 자리잡은 한우가 산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강원도 축산농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축산품질연구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산지가격은 암송아지(6~7개월) 197만원, 수송아지(6~7개월) 290만원, 소(600㎏) 523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산지가격 암송아지(293만원), 송아지(393만원), 소(600k㎏·621만원) 시세보다 각각 100만원씩 떨어진 수준이다.

보다 못한 한우 사육 농가들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원주에서 25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A씨(56)는 최근 한우가격은 하락하는데 사룟값은 증가하면서 170마리이던 소를 150마리로 줄이고, 같이 농가를 운영하는 아들에게도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권유했다고 했다.

A씨는 “사룟값, 인건비 다 올랐는데 한우만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라면서 “대책은 없고, 빚만 늘어가고 있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기소 배합사료(1㎏)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614원으로 2021년 11월(490원)보다 25%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적자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우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한우 사육두수 증가, 소고기 무관세 수입, 경제위축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이 꼽히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25만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는 17일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우 축산 농가들은 정부의 무대책에 따른 성토와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잇따랐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한우값이 폭락을 하고 있는데 정부, 지자체, 농협 등에서 선제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아무런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농가의 수급조절 및 대대적인 소비촉진 행사, 산지가와 도매가가 연동되는 가격연동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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