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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새신랑' 성우 김수일, 16세 연하 아내에 "사랑하는 명자 씨" 뽀뽀

3년 전 황혼 재혼 '신혼 생활' 공개…"내 분신"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4-04-05 14:00 송고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1세대 성우 겸 배우 김수일(90)이 3년 전 황혼 재혼해 연하 아내와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제3공화국, 수사반장 등의 드라마에서 배우로도 활약했던 성우 김수일이 출연했다. 김수일은 3년 전 재혼한 16세 연하 아내 최명자 씨(74)에게 푹 빠져있었다.
아내가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각방 생활을 하지만 김수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고 곧장 아내의 방으로 향했다. "사랑하는 명자 씨"라고 불러 아내를 깨운 김수일은 뽀뽀와 포옹을 나누며 하루를 시작했다.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김수일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전 부인이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다"며 "11년 전 암 판정을 받아서 4년 만에 림프샘으로 전이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10여 년간 투병한 전 부인을 살뜰히 보살폈던 김수일은 4년 전 결국 아내를 잃었다고. 김수일은 "막막했다"며 "이 나이에 (아내 없이) 어떻게 살지 생각하면 잠이 안 오더라. 난 어떡하라고. 이 외로움을, 이 고독을. 사람 사는 게 결국 이렇게 살다가 그냥 끝나는 건가 싶었다. 외로움이라는 게 사람을 죽인다"고 말했다.
그렇게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때 김수일은 지인의 소개로 명자 씨를 만났고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6개월간의 연애를 거쳐 부부의 연을 맺었다.

명자 씨는 "아들이 열한 살 때 이혼했다"며 "맨날 일한다고 데이트도 잘 못해봤다. 나는 젊어서 알콩달콩 못 살아봐서 지금이라도 한 번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이게 사람 사는 건가라고 느낄 정도로 좋다"며 웃었다.

김수일도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싶다"며 "이제 저 사람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나의 분신이다"라며 아내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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