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강간범 ○○ 입에 물고 2시간 걸어 온 여대생" 박미옥 형사, 피해자 회상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6-22 09:31 송고 | 2023-06-22 14:34 최종수정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강력계 형사 출신 박미옥이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형사이자 강력계 반장이라는 타이틀(제목)을 거머쥔 박미옥이 출연했다.
이날 박미옥은 형사 생활 중 범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떠올렸다. 그는 "형사는 피해자 믿고 일한다. 피해자가 흔들리면 제일 힘들다. 정말 어려운 사건도 피해자가 단단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받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사건 중 하나로 오후 4시 대낮 아파트에서 나와 약속 장소로 가던 여대생이 버스정류장에서 칼 든 강간범을 만난 사건을 언급했다.

박미옥은 "성폭행당한 여대생이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2시간을 걸어왔다"며 "처음엔 입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못 하는 분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피해자가 계속 입을 향해 손짓하자, 박미옥은 순간 입에 무언가 들어있다고 직감해 휴지를 가져다줬다. 피해자는 그제야 입 안에 있던 강간범의 정액을 뱉었다고.
박미옥은 "그 친구는 뱉고 그냥 갈지, 신고할지 고민했다. (경찰서로 오면서) '뱉고 가면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까. 나에게 자신 있을까' 스스로와 싸우며 2시간이나 그걸 물고 경찰서에 온 거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며칠 내 범인이 잡혔고, 박미옥은 피해자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박미옥은 "피해자가 '형사님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도 많다. 그 말만큼이나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