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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줄이기…관세청도 개선책 마련중

외국계 면세 사업자 인국공 입찰 예고등 경쟁 치열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2023-02-24 16:38 송고
2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다이궁'(代工)으로 불리는 중국인 구매 대행 보따리상으로 알려졌다. 2021.5.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면세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다이궁'(代工)으로 불리는 중국인 구매 대행 보따리상으로 알려졌다. 2021.5.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에게 지급했던 '송객수수료' 줄이기에 나섰다. 외국계 면세 사업자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 업계 송객수수료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송객수수료란 면세 업계가 여행사와 협업해 보따리상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알선 비용이다. 여행사가 면세점 방문객을 모은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한 비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한때 송객수수료는 50%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면세 업계가 마케팅 비용 줄이기에 먼저 나선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제2여객터미널'·'탑승동' 면세사업권 운영사업 입찰 신청을 받는다. 2만4172㎡(약 7312평) 규모다. 전 세계 면세 업계 1위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과 스위스 기업 '듀프리토마스쥴리면세점'(듀프리)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 입찰 참여 소식이 전해졌다.
CDFG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93억6900만유로)로 막대한 자금력이 예상된다. 듀프리(37억7600만유로) 또한 4위 사업자로 임대료 눈치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기이한 송객수수료 전쟁을 개선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2017년도 사드 사태 이후로 보따리상 유입이 줄면서 고액의 송객수수료가 업계 관행이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쌓인 적자를 개선하고자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관세청은 특허심사 시 송객수수료를 살펴보겠다고 예고했다"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 문제도 걸려 있어 업체들이 준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윤태식 관세청장은 '제1차 면세산업 발전 협의회'에서 송객수수료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고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 관세청장은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 문제는 면세점 간 출혈경쟁을 유발해 면세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한국 면세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며 "향후 면밀한 실태조사를 거친 후 업계 및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과도한 송객수수료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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