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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중국인 왜 도망을…한국 기술 발전해 다 잡혀" 자국민도 절레절레

A씨 7일 격리 후 추방될 듯

(영종도=뉴스1) 정진욱 기자 | 2023-01-06 06:28 송고 | 2023-01-06 09:42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5일 서울에서 검거돼 인천시 중구의 한 호텔 격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5일 서울에서 검거돼 인천시 중구의 한 호텔 격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왜 도망갔는지 이해가 안 가요"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단기체류자들이 격리돼 있는 인천 중구의 한 호텔.
지난 5일 호텔 앞에서 중국인 친구를 기다리는 위모씨(35·여)는 확진 판정 후 도주한 40대 중국인을 바라보며 "왜 도망을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국적자인 위씨는 확진자들이 격리된 호텔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역당국이 국내 주소지가 있는 내국인 또는 장기체류자인 보호자가 단기체류자의 자택격리를 보증할 경우 자택격리를 허용해서다.  

위씨는 "한국 국적과 거주지가 있는 사람이 와야 호텔에 격리된 친구를 데리고 나올 수 있다"며 "한국 친구를 만나 친구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씨는 호텔 앞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도망간 남성이 무슨 생각으로 도망간 건지 모르겠다"며 "한국은 중국과 달리 나라도 작고, 기술도 발전해 다 잡히는데, 그런 걸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에는 방역복을 입은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한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사용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오렌지색 쓰레기봉투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방역당국 관계자가 5일 오후 인천시 중구에 소재한 중국발 여객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시설(호텔)에서 사용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 격리시설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머무르는 곳이다. A씨는 5일 서울에서 검거돼 격리시설로 압송됐다. 202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방역당국 관계자가 5일 오후 인천시 중구에 소재한 중국발 여객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시설(호텔)에서 사용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 격리시설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머무르는 곳이다. A씨는 5일 서울에서 검거돼 격리시설로 압송됐다. 202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추운 날씨 탓에 방역 관계자가 쓴 방역안경에는 물방울이 가득 차 있었다.  

호텔에서 소독을 마치고 나온 한 근로자는 "인천시청에서 요청해 호텔 엘리베이터, 복도 등을 소독하고 나왔다"며 "확진자들이 복도에 돌아다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오후 3시 10분이 되자 호텔에는 인천공항 입국 당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검거된 중국 국적 40대 남성 A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A씨는 취재진이 보이자 점퍼 모자로 얼굴전체를 가리고 호텔 안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A씨는 형광색 운동화를 신고 있어 눈에 잘 띄었다.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의료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입국서류에 방문 목적을 '의료'라고 기재했다. A씨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6번째로 그는 앞서 5번째까지 한국 방문 목적을 모두 '의료'로 기재했으며, 국내 성형외과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중국에서 단기체류비자를 발급받아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돼 격리장소인 인천 중구 소재 호텔로 이동했다. 하지만 A씨는 3일 오후 10시7분쯤 호텔 인근에 도착해 미니버스에서 내린 뒤, 도주했다.

이 후 A씨는 4일 새벽 호텔 인근 대형마트에 모습을 보이고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질병청의 신고를 접수하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중부경찰서 직원 28명, 광역수사대 11명, 외사계 3명 등 총 42명으로 팀을 확대 편성해 A씨의 동선을 추적해 도주 이틀만인 5일 A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A씨는 인천 중구 소재 한 마트로 이동한 뒤,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검거 장소인 서울 중구 명동 소재 호텔에서 지난 3일부터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3일 투숙 후 4일째 이 호텔을 퇴실했다가, 당일 다시 투숙해 5일까지 머무르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A씨를 감염병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A씨는 7일 동안 격리된 후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씨는 감염병법을 위반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며 "조사를 마치면 강제출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인천시 중구에 소재한 중국발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시설(호텔)에 불이 켜져 있다. 이 격리시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검거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머무르는 곳이다. A씨는 이날 서울에서 검거돼 격리시설로 압송됐다. 202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5일 오후 인천시 중구에 소재한 중국발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시설(호텔)에 불이 켜져 있다. 이 격리시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검거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머무르는 곳이다. A씨는 이날 서울에서 검거돼 격리시설로 압송됐다. 2022.1.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편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 등 단기체류 외국인 3명 중 1명 가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4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국자는 총 1924명이다.

이 가운데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즉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327명으로, 그중 1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31.5%였다.

방역당국이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PCR 검사를 의무화한 이후 일별 양성률은 2일 입국자 20.4%, 3일 입국자 26.0%에 이어 4일 30%를 넘어서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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