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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사상 첫 좌파 대통령 당선…"국민과 역사의 승리"(종합)

우파 기득권층 맞서온 'M-19' 게릴라 출신 경제학자…급진적 개혁 예상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06-20 09:40 송고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에서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결과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가 감격하고 있다. 2022. 6. 9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에서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결과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가 감격하고 있다. 2022. 6. 9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개표가 98.22% 이뤄진 결과 구스타보 페트로(62) '역사적 조약' 후보가 50.51% 득표, 당선을 확정 지었다.

함께 결선에 오른 로돌포 에르난데스(77) '반부패리그(정당은 아닌 대안 단체)' 후보의 득표율은 47.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페트로 후보가 2022~2026년 임기로 나리뇨하우스(콜롬비아 대통령궁)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됐다.

페트로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국민의 축제일"이라며 "국민의 첫 승리를 축하하고, 그 많았던 고통이 오늘 조국의 심장에서 영광으로 차오르길 바란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그는 "이번 승리는 신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이며, 역사의 승리"라면서 "오늘은 거리와 광장의 날"이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 결과 'M-19'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가 승리하자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M-19는 1980년대 전후 우파 기득권층에 맞선 좌파 게릴라 단체로 활발하게 활동하다 1990년대 이후 정당으로 변모해 중앙정치에서 기득권을 견제해왔다. 2022. 6. 1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1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 결과 'M-19'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가 승리하자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M-19는 1980년대 전후 우파 기득권층에 맞선 좌파 게릴라 단체로 활발하게 활동하다 1990년대 이후 정당으로 변모해 중앙정치에서 기득권을 견제해왔다. 2022. 6. 1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페트로 당선인은 좌익 게릴라 '4·19 운동(M-19)' 출신 경제학자다. 1980년대 게릴라 조직이던 M-19가 1990년대 민주동맹 정당으로 전환되면서 중앙 정치인으로 활동, 하원 의원과 수도 보고타(2012~2015) 시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대선에도 진보 진영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콜롬비아는 남미 어느 나라보다 우파 기득권층의 그림자가 짙어 좌파 정권이 출범한 역사가 없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사상 최초로 기득권 우파 후보가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는데, 이 같은 변혁의 돌풍이 결선투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이반 두케 현 대통령과 기득권층에 쌓여온 반감이 뒷심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민심을 바탕으로 새 정부가 얼마나 급진적인 개혁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페트로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전한 일간 엘에스펙타도르 기사에는 '콜롬비아 만세! 평화와 정의, 평등, 화해를 이룰 것', '첫 임무는 국가 파괴자 (현 대통령) 이반 두케의 금융쓰레기를 청소하는 것', '새로운 시작, 새로운 공화국'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 결과 50% 이상 득표율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좌파 경제학자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역사적 조약'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보고타 투표장에서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 6.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 결과 50% 이상 득표율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좌파 경제학자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역사적 조약' 후보가 19일(현지시간) 보고타 투표장에서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 6.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한편 이로써 중남미 지역에는 2000년대 초반의 좌파 돌풍 '핑크타이드' 재현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2019년 말 아르헨티나 정권교체에 이어 2020년 볼리비아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좌파 정부가 부활하면서 청신호가 켜진 좌파 바람은 지난해 페루, 칠레, 온두라스 대선을 거쳐 콜롬비아에도 상륙한 것이다.

멕시코는 2018년 출범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좌파 정부가 건재하고,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핑크타이드 원년 멤버'이자 '남미 좌파 대부'인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제3 도시 칼리에서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결과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 6. 1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콜롬비아 제3 도시 칼리에서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결과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 6. 1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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