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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우크라戰 '인류의 퇴보'라 비판…인도주의 통로 마련 촉구

"폭력 논리에 굴복하지 말 것"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2022-05-02 11:21 송고
1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맞이한 부활절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1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맞이한 부활절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고통과 울음을 자아내는 인류의 끔찍한 퇴보'라고 묘사했다. 아울러 마리우폴 제철소에 갇힌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5월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달임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이번 한 달 간 기도해 달라고 했다. 그는 "요즘 내 생각의 흐름은 곧장 우크라이나 마리우폴로 향한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85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24일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러시아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정당하지 않은 침략' 혹은 '민간인에 대한 만행' 같은 표현들을 사용해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왔음을 드러냈다.
교황은 "퇴학 당하고 추방 당하는 아이들의 끔찍한 소식 같이 우크라이나 국민들 중에서도 가장 약한 노인들과 아이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나도 고통받아 울게 된다"고 가슴 아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로 강제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30일 연설에서 2월24일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280만 명이 러시아로 이동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대와 민간인들이 은신하고 있는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도 촉구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이 대화를 통해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교황은 "인류의 끔찍한 퇴보를 지켜보는 동안, 나는 여러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나 자신에게 되물었다"며 "정말로 무기 발포를 멈추기 위해서,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모든 군사적, 언어적으로 증가하는 긴장과 갈등을 완화하길 진정으로 원하는 지에 대해 되묻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중들을 향해 "폭력의 논리에 굴복하지 말고, 비뚤어진 무기의 악순환에 굴복하지 말고 대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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