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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속도전 정부…집단면역 목표달성 이후 어떤 길 갈까

우리보다 앞선 미국·이스라엘, 접종 완료 후에도 증가세
전문가 "마스크 잘 쓰는 우리는 안정화 길 갈 것"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8-25 06:00 송고 | 2021-08-25 08:41 최종수정
24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을 살피며 대기하고 있다. 서울 중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0%를 달성했다.  2021.8.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4일 오후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을 살피며 대기하고 있다. 서울 중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0%를 달성했다.  2021.8.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차 접종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정부도 연일 백신 접종의 속도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멀기만 해 보였던 집단면역 달성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청사진대로 된다면 두달여 뒤인 10월 말쯤에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는데 이후 확진자 급감이라는 희망사항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3일 "백신 접종 속도를 내겠다. 추석 전 3600만명 1차 접종 목표를 넘어, 원하는 국민 모두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백신 수급에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백신 목표는 당초 전국민 70% 1차 접종을 9월 말, 2차 접종을 11월말까지 달성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 전까지 전국민 70%가 1차, 10월 말까지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약 한달이 앞당겨졌다. 그런데 유 비서실장은 이 목표까지도 가능한 한 넘어서보겠다고 자신한 것이다.

모더나의 공급 재개와 루마니아와의 백신 스와프 등 정부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많다. 그런데 막상 문제는 우리에 앞서 집단면역 수준인 70% 접종에 이른 나라들이 현재 각양각색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은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면서 대대적인 국민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해 높은 접종률을 기록했지만 델타변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우선 영국은 성인의 90%가 1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2차 접종자는 80%에 이르지만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5만명이 넘었던 데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이번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수치다. 다만 일일 사망자 수는 수십명에서 1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앞서 수차례 유행 때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수다. 

미국도 10만명대의 일일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지난겨울 유행보다는 덜하지만 6~7월의 낮은 수치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으로 지난 6월 중순께에는 일일 감염자수를 한 자릿수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후 점점 증가하더니 일일 확진자 수는 16일 8730명까지 치솟았다가 22일에는 6668명, 23일에는 589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22일에는 55명이 넘었다. 

우리나라가 집단면역 수준을 달성한 후 어떤 길로 갈지에 대해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나라마다 양상이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안정된 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아주 높지는 않은데 우리나라가 그간 잘 버텼던 이유는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을 잘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국에는 백신 접종 거부자들 소위 '안티 백서'들이 공공연히 시위도 하는데 우리 나라는 이런 이들의 수가 적은 데다가 이들조차 마스크를 열심히 쓴다"면서 "백신 효과와 함께 이런 규칙 준수가 계속되어 확진자가 줄어들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등으로 우리나라도 9월말부터는 중환자와 사망자가 현재보다도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목표 접종률이 되어도 규제를 한꺼번에 풀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접종률이 높은 나라라 해도 저변에 자연 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각 나라의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많았던 나라들은 그만큼 역으로 자연 면역이 생겨났고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적었기에 백신으로 만든 면역 비중만 크다는 것이다. 즉 확진자가 많았던 나라는 드러나지 않게 면역 보유자가 더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우리는 규제를 갑자기 풀면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집단 면역이 달성되더라도 그후 조금씩 규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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