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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생리대' 착용샷 올렸다 뭇매…업체 "성 상품화 의도 아냐"

"누굴 위한 광고 사진이냐" 여성 누리꾼 '분노'
업체 "불편 드려 죄송…악의적 비난엔 법적 조치"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07-11 08:45 송고 | 2021-07-15 14:21 최종수정
한 여성 생리대 브랜드가 '입는 생리대' 착용샷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자 "성 상품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악의적 비난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업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팬티형 생리대 착용샷이 논란이 됐다.
업체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하게 감싸준다"고 홍보하면서 배꼽티에 팬티형 생리대만 입은 여성 모델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제품을 착용한 엉덩이를 부각한 사진 등이 다수 올라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선정적이라며 "누굴 위한 광고 사진이냐"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여자들이 생리대 착용샷이 왜 궁금하겠냐"면서 "이건 여자가 기획했을 리 없다. 구매욕이 사라진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A업체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유 막론하고 오늘 이슈가 된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누리꾼들의 비난과 항의가 거세지자 업체는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및 해명문을 올렸다. (해당 업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누리꾼들의 비난과 항의가 거세지자 업체는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및 해명문을 올렸다. (해당 업체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업체는 "해당 모델 이미지는 지난 5월 출시 이후부터 상품 페이지 내에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오늘 판매페이지 및 자사 SNS와 오프라인(현실공간)에 입점한 백화점 등 유선 연락하여 욕설 및 성희롱과 함께 각종 악의적인 댓글, 메시지 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된 사진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업체는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며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저희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여 '임신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해서 만든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며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 내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됐다"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여 촬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델 사진의 기획 의도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 본 모델 착용 컷으로 인하여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업체는 "여성이 사용하는 제품을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노출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다만 저희에게 주신 의견 등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해당 모델 사진에 대해 선정성 여부를 재검토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업체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특정 커뮤니티에 속칭 '좌표'를 통해 유입돼 몇몇 악성 누리꾼으로부터 무분별한 악의적 비난 및 도를 지나친 표현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업체는 "부탁드린다. 집단으로 저희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욕설', 저희 모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업무가 힘들 정도로 연락해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도를 지나친, 악의적인 행위를 하는 인원에 대해 현재 자료 수집 중이며 만약 해당 행위가 금일 현 시간 이후로도 지속해서 이뤄질 시 수사 의뢰해 최초 게시글자 등과 함께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업체는 "부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 및 제품에 대한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표현과 제품에 대한 악의적인 평가는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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