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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까지 오픈" '눈치코치' 이수근, 인생 첫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7-07 12:16 송고 | 2021-07-07 12:19 최종수정
김주형 PD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김주형 PD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방송인 이수근이 '이수근의 눈치코치'로 생애 첫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다. 그는 인생사와 예능사, 그리고 가족사까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이수근의 눈치코치'에서 선보인다. 

7일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아수근의 눈치코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수근과 연출을 맡은 김주형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누구보다 빠른 '눈치력'으로 치열한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와 '사람' 이수근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다. '범인은 바로 너!'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연출한 김주형 PD와 제작진이 함께 했다.

무엇보다 '이수근의 눈치코치'에서는 치열한 예능 세계에서 뛰어난 '눈치력'으로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를 던질 수 있는 비결과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예능 파트너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이수근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일상 속 '눈치 게임'에 대해 '사람' 이수근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눈치'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눈치' 코치로서 솔직하고 진솔한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날 김주형 PD는 이수근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게 된 데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을 모시고 코미디를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코미디쇼를 보여드리게 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었고 그리고 또 다른 코미디언과 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무엇보다 떠오르는 분이 이수근이었다. 최고의 코미디언이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 "다른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할 시간도 있었고 저도 이런 제안도 있어서 이수근을 염두에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왜 '눈치'를 소재로 하게 됐을까. 김주형 PD는 "언젠가 형님이 '나는 어릴 때 사진 보면 다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씀하신 게 재밌게 들렸다. '1박2일'에서도 구석에서 손 모으고 눈치 보고 계시더라. 어릴 때 사진 얘기와 오버랩되면서 눈치라는 것으로 형님의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해서 이렇게 콤비쇼를 내놓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수근도 "저는 결혼하고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도 눈치를 봤다. 아내가 왜 눈치를 보냐고 하더라. 습관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 김주형 PD는 "이수근 형이 말해준 어릴 때 눈치보는 사진에 대한 얘기가 재밌었고 형의 인생 스토리가 재밌지 않을까 해서 이런 콘셉트가 탄생하게 됐다"며 "이수근 형이 눈치로 설명되는 예능사, 인생사를 설명해주면서 내 눈치의 노하우를 코치한다는 의미에서 이 제목이 탄생했다"면서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인생사를 들려드리려고 했다.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지만 집약적으로 본인의 인생을 풀어놓거나 강호동 이경규 형님에 대해 풀어놓은 쇼는 이 쇼가 처음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관객들도 '눈치'와 관련있는 이들이라 소개했다. 김주형 PD는 "눈치를 평소에 보신 분들을 모셨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나 다른 코미디와 다르게 관객들을 모시는 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눈치와 관련한 사연을 주신 분들을 모셨고 그분들의 이야기가 쇼에 다 담겼다. 이수근 형이 주는 명쾌한 해답이 본인에게도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쇼를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재밌게 잘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의 재치가 강한 이수근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관객 소통을 추가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에겐 인생 첫 스탠드업 코미디다. 그는 이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인생 첫 스탠드업 코미디다 보니까 가족사를 다 오픈했다"면서도 "이 방송은 아버지가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도전해본 소감에 대해서는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한다면 외국 사례밖에 볼 수밖에 없었다. 코미디언이 숨소리만 내도 리액션하고 기립박수 치고 재밌는 분위기 그런 것만 생각했을 때 설렜는데 현실은 막상 그렇진 않았다"며 "코로나19이기도 하고 제가 뭘 한다고 해서 많이 찾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와주신 관객분들이 계셨다. 코로나19 검사도 해주시면서 임하셨는데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독으로 내가 말하는 이야기로 쇼를 이끌어나간다는 게 설렜고 긴장이 너무 됐다. 긴장돼서 배가 아플 정도의 긴장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수근은 "제가 코미디언이다 보니까 재밌고 위트 있게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생각하고, '재밌지 않은데'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공개 코미디와 달라서 부딪쳐보자 했다"며 "다만 뭔가 전달했을 때 바로 반응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얻는 것도 있었다"면서 "넷플릭스에서 저를 놓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김주형 PD의 연출 아래 엄청나게 큰 쇼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에 있어 상당한 부담감도 느꼈다고 했다. 이수근은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데 있어 용기를 냈다. 사실 많이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연기도 많이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좋아지면 해야 하나 했다"며 "공개 코미디를 많이 해보다 보니까 관객이 없는 코미디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말로 사람들에게 뭔가 얘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이수근은 "프로그램 준비 과정에서 계속 회의를 하다가 나온 게 문득 보고 편안하게 지금까지 눈치보고 살아왔던 삶에 대해 편안하게 힘 빼고 얘기하는 게 재밌지 않겠나 했다"며 "김주형 PD가 '형 재밌는 거 다 알아요, 여기서까지 힘주고 얘기하지 말고 편안하게 얘기하다 보면 인생사에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러다 보니 공개하지 말아야 할 저희 가족사라든지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의 예능 선배인 이경규 강호동과의 에피소드도 공개된다. 이수근은 "이경규, 강호동 선배님이 이런 에피소드를 많이 얘기해달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 두분이라 혼날만한 얘기를 한 건 두분들도 궁금하면 보실 것"이라며 "이걸 보시고 혼을 내든지 칭찬하든지 피드백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강호동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수근은 "호동 선배님은 호랑이인데 야생 호랑이가 아니라 사육된 순한 호랑"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말도 잘 듣고 음식도 나눠먹을 줄 아는 순한 호랑이"라며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라 하시는데 시베리아 가보신 적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 이수근은 "배려심도 많다. 제가 이걸 하고 있지만 실은 선배님이 후배들 눈치를 더 많이 보시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선배들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간 예능에서 하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는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다. 막상 올라가서 얘기하다 보면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해서 갖고 있는 얘기를 다 풀게 되더라"며 "제작진이 편집 해줄 거라 생각하고 편안하게 얘기했는데 오히려 그부분이 다 나가고 다른 부분이 다 편집됐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수근은 자신의 강점도 소개했다. 그는 "제 강점은 마이크"라며 "이번엔 마이크를 들고 세상에 알리는 느낌으로 얘기했다. 제가 살아왔던 얘기다 보니 사실에 근거해서 얘기했다. 재미를 위해 살을 붙이거나 하진 않았다"며 "아무리 그래도 가족 건드리지 말라 했는데 건드린 부분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거짓이 아닌 다 살아왔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공감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을 지켜본 김주형 PD의 소감도 들어봤다. 그는 "이수근 형의 긴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많이 봤다"고 말한 뒤 "솔직히 많이 긴장을 하시더라. 주변에서 너무 기대한다고 하시면서 긴장을 하시더라"며 "베테랑한테도 어려운 장르라 생각하지만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베테랑도 도전해볼 장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주형 PD의 전 예능인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주형 PD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와 '이수근의 눈치코치' 모두 각자 재밌는 얘기로 풀어가는 쇼이지만 그때는 조금 더 열광하는 관객을 모시고 흥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녹화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감사했는데 자기가 웃으면 눈치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었다"며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받아 탄력을 받고 더 풀고 보강하는 게 코미디의 장점인데 그부분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너무 편안한 의자를 준비해주셔서 누워계셨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김주형 PD는 "빵 터지는 웃음보다는 흥미롭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그동안 파편적인 얘기는 많았지만 (이수근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종합해서 집약적으로 담아 털어놓은 것은 이 쇼에서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또 김주형 PD는 "잘하는 코미디언은 관찰을 잘해서 과장을 잘하는 것 같다. 그런 이들이 롱런하는 것 같다"며 "요즘 유행하는 부캐도 관찰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발견해서 새로운 코미디를 제시하는 게 아닌가 한다. 관찰과 과장을 통해 만들어진 코미디가 얼마나 공감을 얻을 것인가 기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저도 그런 요소를 지키는 연출자가 되고 싶고 이수근 형의 인생사, 예능사, 가족사 가볍게 풀어내면서 공감 얻으려고 노력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넷플릭스 © 뉴스1
이수근의 눈치코치/넷플릭스 © 뉴스1

넷플릭스와 협업한 소감도 전했다. 이수근은 "외국 기업이라 편할 줄 알았는데 더 철저하시더라. 코로나19 검사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진행하시더라"며 "체계적으로 보험 약관처럼 동의해야 하는 부분도 많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를 못 믿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동의 없이 편안하게 계속 갔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한국 코미디언에 이렇게 관심 갖고 이런 쇼를 연출해주주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수근은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에서의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런 가정 환경 속에서도 저는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한번도 꿈을 포기하며 살아오진 않았다"며 "저는 잘 때도 꿈을 생각하며 잠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던 인생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면서 "정말 많은 일도 있었지만 코미디언으로서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고집이 있었다. 그런 고집이 있었기에 눈치와 센스 덕분에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한다"고 고백했다. 

김주형 PD는 "제가 본 메시지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얘기가 담겨있었고, 결국 이 얘기를 곱씹다 보면 굴곡이 있는 인생에서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살면 좋은 날이 올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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