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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언 이어 특검·정치권까지…가짜 수산업자발 로비 파문 '일파만파'

박지원·김무성 등 정치권 이어 박영수 '국정농단' 특검까지 확산
다른 분야로 번질 가능성 있어…경찰 "필요하면 추가 강제수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1-07-05 16:24 송고 | 2021-07-05 22:27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검찰·경찰·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 사건이 특검과 정치권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씨 로비 의혹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116억원대 '선동 오징어 매매'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모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포항남부경찰서장 A씨 등도 입건된 상태다. 

김씨의 로비 의혹은 검경언에 그치지 않고 특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씨가 '박근혜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약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고 당시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사업가로 소개받았다"며 "그 후 2~3회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고 가끔 의례적 안부전화를 한 적은 있으나 김씨 사업에 관여하거나 행사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르쉐 차량 무상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차를 시승한 뒤 렌트비를 건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김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했고 회사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렌트를 했다"며 "이틀 후 차량을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이며 특검팀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박 특검이 김씨에게 법률자문 변호사로 소개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도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원장과 식사를 한 적이 있고 수행비서를 통해 박 원장 자택에 수산물 선물을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원장 측은 전직 동료 국회의원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여러 명과 함께 식사했고 김씨가 비서를 통해 박 원장 자택으로 선물을 보낸 것을 "받기는 했지만 고가의 선물이거나 기억할 만한 특별한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김씨와 만난 적이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의원은 "2년 전 이동훈 기자의 소개로 셋이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나는 (그 사람이)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쉐, 벤틀리 등 차가 다섯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줄 때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으며 당할 것도 없지만 그런 사람에게 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김씨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을 통해 유력 인사들에게 줄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씨는 이 정치인을 상대로도 사기 행각을 벌였고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을 상대로도 사기를 행한 혐의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연예계 등 다른 분야로도 번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인사가 연루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김씨의 수산물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검찰 송치 전 금품수수 의혹을 별건으로 확인해 4월1일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5월 하순쯤 김씨의 자택과 구치소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김씨의 수첩 메모 등을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현재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와 이 부장검사를 상대로 한 강제수사 외에도 1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한 강제수사는 다 했다"며 "필요성이나 상당성이 있다면 강제수사를 추가로 하겠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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