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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모가디슈'·'인질'·'방법', 여름 대진표 어떨까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06-13 07:00 송고 | 2021-06-14 11:09 최종수정
'모가디슈' '인질' 포스터 © 뉴스1
'모가디슈' '인질' 포스터 © 뉴스1
여름 흥행 전쟁 대진표의 가닥이 잡혔다. 지난 달 말과 이달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것에서 희망을 본 것일까. 그간 포스트 프로덕션이 끝난지 한참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봉을 결정하지 않았던 유명 작품들이 여름 개봉을 택했다.

블록버스터로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롯데컬처웍스의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그곳에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인 이 영화는 지난 6일에 올 여름 개봉할 것임을 알렸다. 애초 지난해 여름 개봉 예정작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일을 확정할 수 없었던 상황. '모가디슈'는 순 제작비 200억원 이상이 들어간 블록버스터이며 모로코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뿐 아니라 김윤석과 조인성을 필두로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올해 여름 개봉작 중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모가디슈'가 출사표를 던진 이후 배우 황정민 주연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이 여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급사 NEW의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황정민 분)의 고군분투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재밌는 점은 '모가디슈'와 '인질' 모두 같은 제작사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두 영화는 모두 류승완 감독의 아내 강혜정 대표가 이끄는 제작사 외유내강이 제작했다. '부당거래'와 '베테랑' '엑시트' 등을 선보였던 외유내강은 올해는 '모가디슈'와 '인질'로 여름 시장을 이끈다.
'인질'의 총 제작비는 8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베테랑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CJ ENM에서는 대작보다는 중급의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조우진, 지창욱 주연의 '발신제한'이 오는 23일 개봉을 결정했다. '발신제한'은 엄밀한 의미에서 여름 극장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이어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가 여름 개봉을 유력하게 고려 중이다. '방법: 재차의'는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동명 드라마의 스핀오프 오컬트 스릴러 영화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엄지원, 정지소 등이 그대로 등장해 드라마 애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발신제한'과 '방법: 재차의'의 순 제작비는 7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23일 개봉하는 '발신제한'이 여름 시장의 문을 열고,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랑종'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가 7월에 개봉을 결정한 상황이다. 이에 여름 개봉을 결정한 '모가디슈'와 '인질' '방법: 재차의' 등이 어느 자리에 줄을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확실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블록버스터 영화부터 중급 영화들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1년 중 가장 대목인 여름 시장에 줄을 섰다는 점이다. 여름 시장에 대한 어느 정도 낙관적인 전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다른 때였다면 여름 시장은 서로 들어가고 싶어할만큼 가장 좋은 시장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작사들이 자신들의 영화가 온전하게 평가를 못받는다고 생각해 고민이 컸다"며 "무엇보다 지금은 작품성 있는 영화보다는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 데 시선이 쏠려있는 일반 관객들의 눈을 극장으로 돌릴만한 강력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필요하다, 다행히 '모가디슈'가 나와줬고 다른 영화들도 같이 여름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기대감도 생긴 것 같다"고 11일 뉴스1에 밝혔다.

다른 관계자 역시 뉴스1에 "영화시장이 시즌성이 강하고 한해 가장 큰 시장인 여름시장을 놓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영화들이 쌓여있는 상황이라 손익분기점이 높은 영화들은 이번 여름 시장을 놓치기 아쉬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져 7월쯤에는 관객들이 극장에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깔려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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