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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동학개미'…대형株 귀환할까 '기대감 솔솔'

1월 대형주 랠리 이후 4개월간 상승률 중·소형주 못미쳐
삼성전자 등 대형주 담은 개미 울상…"대형주 재랠리 기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1-06-02 06:15 송고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95포인트(0.56%) 상승한 3221.8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2.81(0.29%)포인트 상승한 984.59, 원·달러환율은 5.00원 내린 1,105.9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6.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95포인트(0.56%) 상승한 3221.8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2.81(0.29%)포인트 상승한 984.59, 원·달러환율은 5.00원 내린 1,105.9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6.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연초 랠리를 주도했던 대형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동학개미들의 한숨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1.3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형주(4.96%), 소형주(2.64%) 상승률에 비교적 크게 못미쳤다.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재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났음에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다.
대형주는 올해초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피 지수의 사상 첫 '삼천피(3000포인트)' 등극을 견인했었다. 1월 대형주 지수는 4.3% 오르며 중형주(0.5%), 소형주(0.2%)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대형주는 중형주와 소형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엔 중형주가 3.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소형주(2.5%), 대형주(1.0%) 성과를 넘어섰고 3월과 4월엔 소형주가 각각 7.6%와 10.4%씩 올랐었다.

그 결과 2~5월 4개월간 누적 상승률 기준으로 대형주는 5.69%를 기록하는데 그친 반면 소형주는 23.25%, 소형주는 19.33%의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약세는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와 바이오주 부진으로 요약된다. 대형주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4개월(2~5월)간 업종별 등락율을 보면 의약품(-5.61%), 전기전자(-2.20%)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코스피200 종목으로 봤을 때도 정보기술, 헬스케어 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대형주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동학개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던 1월 한달간 개인투자자는 무려 24조4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셀트리온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삼성전자우 포함) 순매수 규모가 전체의 절반 가량인 12조원이었다. 이어 현대모비스(1조667억원), 현대차(9480억원), SK하이닉스(9188억원), 기아차(8173억원), LG전자(7816억원), 셀트리온(5325억원), SK바이오팜(4749억원)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1월말 종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현대차, 기아 등 2개 종목에 불과하다.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삼성전자는 1월 한 때 9만6800원까지 올랐었으나 현재는 '7만전자'와 '8만전자'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증권가는 5월 한달동안 8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면 대형주로 순환매가 옮겨붙어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MSCI 지수 조정이 5월 말로 끝난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대두됐다. 원화 강세는 원화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소다.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 1130.50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9거래일만인 전날(1일) 1105.9원으로 내려앉았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MSCI 반기 리밸런싱 종목 발표 당일 외국인은 2조7000억원을, 리밸런싱일에는 약 8000억원의 매도 물량을 출회했다"며 "단기적인 수급 이슈가 지난 뒤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대형주 랠리 이후 중소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은 실적 피크아웃을 우려할 때가 아니라 우리 산업의 이익 모멘텀 확대에 따른 대형주 재랠리를 기대해 볼 때"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 "특히 상반기에 충분한 주가 조정기를 거친 점과 하반기 이익 모멘텀 강화 등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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