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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 상근병 "2~3인용 반찬 16명이 나눠 먹게 해"…軍 "일부 확인, 조치"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5-28 13:44 송고 | 2021-05-28 18:20 최종수정
육군 53사단 모 부대 상근용사가 제보한 27일 저녁 배식용 반찬통. 한눈에도 16명이 나눠 먹기에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육군 53사단 모 부대 상근용사가 제보한 27일 저녁 배식용 반찬통. 한눈에도 16명이 나눠 먹기에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부산·울산 지역방어를 맡고 있는 육군 53사단 상근용사가 부실 급식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고발에 나섰다.

이에 나선 53사단측은 조사에 나서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 "추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우리겠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28일, 자신을 53사단 코끼리 여단의 모 대대 소속이라고 신분을 밝힌 상근용사 A씨는 군고발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부실 배식 사건이 터진 후 배식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달라지는 것 없이 부실 배식이 지속돼 글을 적는다"며 오랜 망설임 끝에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저녁 부대 반찬통이라며 관련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급식인원은 모두 21명으로 이날 저녁은 경계작전 투입 등의 사유로 먼저 먹은 인원 6명을 제외한 15명과 간부 1명이었다"며 "남은 반찬의 양이 2~3인분 밖에 되지 않아 간부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을 확인한 간부가 '더 달라'며 식당에 가니 돌아온 답은 '남은 양으로 알아서 나눠 먹으라'는 것이었다"며 "반찬이 없어 간부는 부식으로 나온 바나나 한 개만 먹었고 나머지 인원들도 라면에 밥을 말아먹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작년 8월 9월부터 상근용사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배식량을 늘려달라고 마음의 편지로 꾸준히 건의하였지만 부실 배식 사건이 터진 지금까지도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용사는 그나마 "작년 11월 코로나 3차 대유행 이전엔 밥과, 국, 반찬들이 비닐봉지에 담겨져 왔지만 인솔 간부가 '너무 열악하다'며 현역과 다른 간부들에게 계속 건의하고 화를 내는 바람에 반찬통으로 바뀌게 됐다"고 해도 너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반찬 태부족'을 "모 간부에게 말하니 '정량으로 제공하고 있고 너희가 잔반을 많이 남긴다'라는 답을 들었다"며 "반찬이 너무 적으니 인원들이 밥을 남기는 것 아니냐"라며 제발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53사단은 "일부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 배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고발 내용 일부를 인정한 뒤 관리감독 소홀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뉴스1에 알려왔다.

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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