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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 강제구인·법정구속 해야"

"광주에 만행 저지르고 파렴치하게 불출석" 질타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2021-05-24 14:53 송고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두환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열리는 24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재판 참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10일 열린 첫번째 항소심 재판에 이어 이날 열린 두번째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2021.5.2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두환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열리는 24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재판 참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10일 열린 첫번째 항소심 재판에 이어 이날 열린 두번째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2021.5.2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故) 조비오 신부를 '사탄' 등으로 표현한 전두환씨(89)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이 열린 24일 고인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씨를 강제구인하거나 법정구속을 시키더라도 재판석에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에서 제1형사부 김재근 재판장의 심리로 열린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공판기일에 참석하기 앞서 "전두환씨는 1980년 5월 광주에 엄청난 만행을 저질러 놓고서는 파렴치하고, 뻔뻔하게 법정에 불출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신부는 "죽음을 준비해야 할 나이인 전씨는 사과하기는 커녕 '배째라'는 식으로 법정과 사법부를 우롱했다"며 "전씨의 이런 작태를 보니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 "양심고백과 관련 증거들이 나오고 있고, 5·18의 가장 큰 책임자는 전두환임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번 기회에 재판부도 사법부의 강력한 권위를 내세워 강제구인 혹은 법정구속이라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출석은 사실상 자신의 방어권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하늘 두려운 줄을 알고 하루빨리 법정에 나와 회개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전두환씨가 항소심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다음 재판은 6월14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판사는 지난해 11월30일 전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전씨 측은 1심 선고 이후 '사실오인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형량이 가볍다'는 취지를 들어 각각 항소했다.

전씨 측은 이후 항소심 재판을 서울에서 받게 해달라며 관할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지난 10일 첫 항소심 공판기일에 전씨가 불출석하면서 한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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