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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이어 이번엔 '유충'…"불안해서 못 살겠다"

서구 왕길·원당·당하동에서 '유충 민원' 10건 접수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20-07-14 11:34 송고 | 2020-07-15 16:45 최종수정
인천 서구지역의 샤워기에 유충(빨간 원)이 보인다.(A 맘카페 캡처)© 뉴스1
인천 서구지역의 샤워기에 유충(빨간 원)이 보인다.(A 맘카페 캡처)© 뉴스1

지난해 ‘붉은 수돗물’로 홍역을 치른 인천 서구지역 수돗물에서 이번에는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13일 서구 왕길동(1건), 원당동(3건), 당하동(6건) 등에서 수돗물 속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10건 제기됐다.
민원이 제기된 곳은 공촌정수장에서 직수로 연결되는 빌라지역으로 유충은 샤워기 필터 등에서 발견됐으며 이중에는 살아 움직이는 것도 있었다.

시는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시 물탱크나 싱크대 같은 고인물에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유충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구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었던 터라 ‘인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다.
서구지역 한 맘 카페 회원은 “작년 (붉은 수돗물) 생각나서 순간적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했고 다른 회원은 “진짜 불안하다”고 맞장구 쳤다.

한 아파트 단지 카페에서는 ‘얼마 전부터 수돗물에서 비린내가 났었다’는 증언이 많이 나왔다. 이 카페와 인근 지역 다른 아파트 카페 등에선 비린내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들 카페를 비롯해 서구지역의 수십개에 달하는 카페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 사실을 공유하며 수돗물을 불신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5월30일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풍납취수장이 3년마다 받는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자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대규모 단수사태를 막기 위해 수계전환을 실시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압이 급상승했고 높아진 수압에 의해 노후 수도관에 붙어 있던 녹 등 이물질이 떨어져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유입됐다.

조사결과 상수도본부 직원들이 탁도계를 고의로 끈 사실이 확인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4만1290건(92억8100만원)의 피해보상 신청이 있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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