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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버는' 카카오모빌리티…고급택시에 '콜비' 붙여 수익 다각화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6-27 07:30 송고
카카오 택시 2019.1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카카오 택시 2019.1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리운전, 택시호출 등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카오T'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소정의 플랫폼 이용료를 부과하는 수익모델을 고급택시 서비스에 접목, 다양한 수익모델을 실험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전에도 수익창출을 위해 택시호출을 유료화하는 수익모델(BM)을 내놨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내려놓은 바 있다.
지난 2015년 3월 출시된 이후 2500만명이라는 이용자를 모은 국민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T'가 '돈 버는 서비스'로 탈바꿈할지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 절반이 쓰는 '카카오T'…유료모델 도입 한계로 '제자리걸음'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서비스 '카카오대리' 외에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회사의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4.8% 증가한 221억459만원이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95.4% 증가한 1048억5195만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통해 단기간에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는 택시호출 기능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글로벌 흐름에 따라 택시 호출서비스에 유료모델을 도입하려 했다. 당시 카카오는 '즉시배차' 출시를 예고하며 최대 5000원까지 콜비를 받을 계획이었다.

해외에서는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빠르게 택시를 배차받는 유료모델이 일찍이 자리잡았다. 일례로 중국 차량배차서비스 '디디추싱'은 무료모델과 유료모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의 반발이 심화되고 국토교통부가 유료호출 서비스에 제동을 걸면서 회사는 즉시배차 출시계획을 취소했다.

당시 국토부 측은 "카카오는 택시사업자는 아니지만 현행법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겠다"며 카카오택시 유료호출비를 2000원 이상 받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대신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스마트호출'을 출시하고 소정의 플랫폼 비용을 받고 있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주변 택시기사의 운행이력을 분석, 탑승자와 가장 수락률이 높은 기사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을 통해 기존 콜택시업체와 같이 이용자에게 1000원(밤 12시~오전 4시 사이에는 2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회사는 심야비용인 2000원 중 1000원을 택시기사에게 인센티브처럼 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료모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적자 폭을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고급택시부터 소정의 수수료 적용…"서비스 다각화로 흑자전환 기대"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모범택시를 자동배차 형태로 변경하게 된 배경도 모빌리티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4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를 통해 모범택시를 호출하면 자동으로 배차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카카오T는 그간 모범택시 호출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첫 이용화면에 노출, 이용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안내되는 차량선택 화면에서(일반호출, 스마트호출, 블랙, 블루) 모범택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T를 통한 모범택시 이용 운임(운임료)은 기존 모범택시와 같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 시 소정의 이용료(최대 2000원)를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정책을 내놨다. 이용료는 이용자 수요의 집중도, 실시간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책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승차거부 없는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 이용자에게도 호출 시 최대 3000원의 이용료를 과금하고 있다. 가격은 마찬가지로 이용자 수요의 집중도와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화에 거부감이 적은 고급택시를 시작으로 카카오T를 '돈 버는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회사는 현재 11인승 대형승합택시 '카카오T벤티'를 베타서비스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부터 벤티차량 100대를 시범 운행 중이다. 아울러 택시가맹사업자 KM솔루션즈와 함께 하는 여성전용 택시 '웨이고레이디'도 출시가 예정된 상태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고급 차량호출 서비스로 분류됐던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가격이 비싸도 질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 수요가 많아졌다"며 "모빌리티 이용경험이 다채로워지면서 이용자의 수요 역시 다양해졌고 회사가 이용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할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업계 역시 적자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가치를 5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있다"며 "2500만명이라는 이용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B2B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확장성이 크다. 빠른 시일 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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