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재용 광폭 경영행보 중 '피의자 소환'…삼성 "입장 없다"

물산 합병 과정 삼바 분식회계 의혹 관련 첫 검찰 조사
사과문·현대차 동맹·中 출장…악재 타개 노력 제동 우려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5-26 10:49 송고 | 2020-05-26 11:25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 측은 공식 입장을 자제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일으킨 혐의와 관련해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국정농단' 사건 당시인 2017년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 상태로 조사받은 이후 3년 3개월여만의 일이다.

총수의 검찰 소환 조사 소식에 삼성 측은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이라 회사 차원에서 낼 공식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에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총수를 향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경영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섞인 시선은 감지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 부회장이 5월 들어서 현장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검찰 수사의 귀추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6일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진행한 '대국민 사과'에서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와 삼성은 그동안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고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기도 하다"면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고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대국민 사과를 마친 지 1주일만에 이 부회장은 충남 천안의 삼성SDI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단독 회동'을 가지며 깜짝 행보를 이어갔다. 재계 1·2위 기업 총수간 만남인 데다가 현대차 총수의 삼성 사업장 첫 방문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엔 반도체 사업 담당 최고경영진과 함께 중국 시안으로 출장도 떠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부회장의 해외 사업장 현장경영이 지난 1월말 이후 100여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중국 입국이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 현장을 둘러본 첫 글로벌 기업인이기도 하다.

2박3일간의 짧은 출장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기지인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2기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후허핑(胡和平) 산시성 당서기도 접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면서 한중 외교당국이 합의한 기업인 대상 '신속 통로' 절차를 이용했다. 귀국 직후 공항 근처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서 면제돼 능동감시 대상이 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전경/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전경/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sho218@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