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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포퓰리즘이 브라질을 재앙으로 몰고 가"-FT

"보우소나루 트럼프보다 더 위험하고 무책임"
"탄핵 비켜나있지만 공포 및 혼란의 정치 환경 조성"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20-05-26 10:47 송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관저 플라날토궁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관저 플라날토궁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브라질을 재앙으로 몰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의 수석 외교 논평가인 기드온 라흐만이 2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 "트럼프보다 더 위험하고 무책임" = 라흐만은 이날 칼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무척이나 유사한 대응법을 보여왔는데 훨씬 더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만 했을 뿐이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보건부에 코로나19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권고하라는 지침을 내리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라흐만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 고문과 옥신각신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 장관을 해임하고 그의 후임자는 사임하도록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반대 집회에 공감을 표시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했다고 지적했다.

라흐만은 "브라질은 이미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브라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고, 기록된 사망자 수(2만3473명)는 여섯 번째로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에 있는 노싸 세뇨라 아빠레씨다 공동묘지에 새 무덤이 파여져 있다.© AFP=뉴스1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에 있는 노싸 세뇨라 아빠레씨다 공동묘지에 새 무덤이 파여져 있다.© AFP=뉴스1

그러면서 도덕적 잣대만 들이대면 브라질 국민들은 포퓰리스트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을 것이지만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 "공포와 혼란의 정치환경 조성" = 라흐만은 그의 지지율이 30%를 밑돌고, 국민 절반은 감염병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지만 "브라질에서의 탄핵은 합법적 절차만큼이나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내쫓았던 경범죄는 상당히 구체적인인 것이었다"며 "보다 중요했던 것은 당시 지지율이 10%로 바닥을 치고 있었고, 경제는 깊은 불황을 겪고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호세프 전 대통령의 최저점을 훨신 상회하고 있고, 경제가 의심의 여지없이 깊은 불황으로 향하고 있지만 그의 반(反)봉쇄 발언들은 그에게 정치적 방패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비난하고 있는 사회적 고립 조치로 인해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 어렵다는 점도 그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국민통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방식으로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에 의해 야기된 죽음과 실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도력에 의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강과 경제적 재앙은 공포와 혼란의 정치를 위한 훨씬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브라질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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