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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효과, 속단 금물" 美애널리스트의 경고

"시카고대 임상, 위약군 없어…효능 해석에 한계"
"이달말 공식결과땐 길리어드 주가 반납 가능성"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04-17 11:11 송고 | 2020-04-17 13:45 최종수정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효과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며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고서에는 '위약군(가짜 약을 먹은 집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같은 날 미 의학전문매체 스탯은 시카고대학교에서 현재 진행 중인 3단계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대부분이 렘데시비르 치료 이후 열과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해 일주일도 되지 않아 퇴원했다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11일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코로나19 환자 3분의 2가 증세 호전을 보였다는 연구가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NEJM에 실린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임상시험은 한 곳에서만 이뤄졌으며 위약군도 없다"고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순 없다고 말했다. 연구에 대조군이 없으면 효능에 대한 정확한 결과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주가도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76.54달러에 마감한 길리어드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 이상 급등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의 공식 결과는 이달 말,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반 확진자에 대한 임상 결과는 다음 달 공개할 계획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만약 이 데이터가 NEJM에 실린 연구와 유사한 10~20%의 치명률을 보인다면 긍정적으로 해석해 사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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