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인터뷰]① '오세연' 이상엽 "결혼관 바뀌어, 오롯이 나로 사랑하고파"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8-28 11:55 송고
배우 이상엽/웅빈이엔에스 제공 © 뉴스1
배우 이상엽/웅빈이엔에스 제공 © 뉴스1

"예전과 달리 지금의 나는 온전한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에서 주연 윤정우 역할로 열연한 배우 이상엽(36)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커피숍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상엽은 지난 24일 종영한 '오세연'에서 생물 선생 윤정우 역을 맡아 연기했다. 윤정우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다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랑을 겪는 인물로, 이상엽은 이 캐릭터를 통해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인 멜로 감성을 선보였다.

다음은 이상엽과의 일문일답.

-종영소감은.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요즘이다. 깊숙이 스며든 작품인 것 같다. 깊숙이 스며든 느낌이다. 얼마 전에 굉장히 아픈 적이 있다. 그게 윤정우에서 이상엽으로 돌아오는 과정인 것 같다.
-이번 작품이어서 더욱 특별했나.

▶특별한 의미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깊은 멜로를 한 것이 처음이라 그랬다. '착한 남자'는 일방적인 사랑이어서 못 느꼈는데 이번에는 더욱 몰입이 많이 된 것 같다. 원래 찍으면서는 잘 모른다. 끝나고 나서 몰입도를 아는 편이다.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윤정우 역할에 중점을 둔 것은.

▶감정을 드러내는 대사가 많이 없는 캐릭터여서 얼굴과 눈으로 표현을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열심히 쳐다 보는 것이 내 목표였다. 상대가 내 눈을 통해 감정을 느껴줬으면 좋겠다.

배우 이상엽/웅빈이엔에스 제공 © 뉴스1
배우 이상엽/웅빈이엔에스 제공 © 뉴스1

-눈이 예쁘다는 얘기가 많다. 서클렌즈를 쓰나.

▶라섹했다. 렌즈는 필요없다. 안구 건조증이 (연기에) 도움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웃음)

-눈빛을 받는 박하선씨의 반응은.

▶나도 박하선씨의 아우라를 느꼈기 때문에 상대방을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박하선씨는 '너무 좋다'면서 짜증을 내며 말한다. (웃음) 둘이 장난도 많이 치면서 호흡을 잘 맞췄다. 계속 그 감정으로 살았으면 여기 못 있었을 것 같은데, 서로 호흡을 잘 맞추면서

-제작발표회에서  아쉬움도 있다고 했는데.

▶내가 출연한 작품을 여러 번 본다. 이번 것은 다시 보기 되기 힘들 것 같았다. 내가 시작할 때 이야기한 것처럼 대본과 상황을 잘 표현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작할 대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내가 잘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미혼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나의 상대역이 기혼자였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잘 주고 받았다. 박하선씨,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이 감정이 뭐냐'고 질문을 했고 소통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을까.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온전한 나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상대를 전적으로 맞추는 건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맞춰주는 성격이었다. 이번 드라마를 보니까 결국에는 어느 순간 이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상대를 맞추다보니 다 지치는 것 같다. 뭔가를 사랑하고 연애를 하다 보면 온전히 나로 누군가를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관이 바뀌었나.

▶한창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이 작품을 만나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과 달리 지금의 나는 온전한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맞추는 모습들이 나더라. 연애가 끝나고 힘들던 때도 있는데, 이제는 그냥 나로서, 그 사람이 '상엽이는 이래'라고 했을 때 그걸 나로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다. 제 주변 연기자들이 다 결혼을 한 분들이라 많은 얘기를 들었다.

한편 '오세연'을 마친 이상엽은 예능 드라마를 병행하며 활약을 이어간다. 오는 9월 방송되는 tvN 예능 '시베리아 선발대'와 11월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굿캐스팅'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N인터뷰]②에서 이어>


ichi@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