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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가상승률, 위기 후 최저…"긴축 행보 부담"

"임금인상 부진이 물가상승 발목 잡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7-08-04 03:25 송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AFP= News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AFP= News1

주요 경제국(G20)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6월 약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실행해온 경기부양 조치를 거둬들이려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부담을 주는 재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G20 국가들의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0월 금융위기에서 막 빠져나오기 시작할 당시 1.7%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일반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고 수요가 증가하면 물가가 상승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 반대다. G20 국가들의 성장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견고했다. 올해 1분기에도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다.

2분기 미국, 유로존, 중국의 성장률을 보면 둔화를 가리키고 있지 않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율 기준으로 2분기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7%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1분기의 3.2%를 웃돈다.  

WSJ는 올해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정책 축소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당시는 금융위기로 인해 수요가 붕괴됨에 따라 실제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가 급격하게 확장됐다. 이에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모면하고자 필사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섰다.  
지난달 12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 가을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향배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CB를 주시하는 사람들은 내년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서 캐나다가 약 7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015년 말 이후 정책금리를 4차례 인상했고,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하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금리인상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이날 최신 경제전망에서 "주요 국가들에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성장은 올해 개선되며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데 필요한 한 가지 요소가 빠져 있다. 임금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은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면 결국 잠재 생산과 현재 생산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어 임금을 올리고 물가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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