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수장고 2층 전시장 전경. 2017.7.28/ © News1 김아미 기자 |
국내 대표적인 현대미술 '메세나'인 송은문화재단이 수장고를 열었다. 재단의 모 기업인 삼탄의 신사옥 부지의 기존 건물에서 약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수장고 작품들 및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외제차 전시장 공간을 삼탄이 지난해 매입해 삼탄을 비롯한 송은문화재단, 송은아트스페이스, 송은아트큐브 등 미술 관련 공간들을 이 곳에 모은다. 새 사옥은 2020년 건립 예정으로, 스위스 유명 건축가 듀오인 헤조르그 & 드 뫼롱이 설계를 맡았다. '낫 유어 오디너리 아트 스토리지'(Not your ordinary art storage)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 송은문화재단의 소장품 및 특별전시작 총 52점을 선보인다. 역대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들과 '송은아트큐브'를 통해 전시 지원을 받았던 신진 작가들, 그리고 개인전 초대작가들까지 총 34명이 참여했다.
전시장 2층 이진주 작가의 작품. 2017.7.28/ © News1 김아미 기자 |
전시가 시작되는 건물 2층에는 송은의 소장품 중 설치, 회화, 사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주리, 손동현, 최선 등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와, 김지은, 남경민, 도수진, 박자현, 백정기, 이진주, 정기훈, 정소영, 정희승, 차혜림, 최은정, 하태범 등 우수상 수상자들의 작품이 나왔다.
또 별도 '스크리닝룸'을 마련해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김세진, 전소정 작가와 우수상을 받았던 박보나, 박준범, 염지혜, 윤보현, 이재이 작가의 영상작품 총 8점을 돌아가며 상시 상영한다.
이쑤시개를 불에 그을려 작업하는 한경원 작가의 회화 작품. 2017.7.28/© News1 김아미 기자 |
전시장 3층에서 기존에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의 특성을 살린 7개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을 볼 수 있다. 10회 송은미술대상 대상을 받은 김주리 작가는 방 안에 마른 들쑥을 가득 채우고 조명과 소리로 풍경을 완성한 '일기 생멸' 연작을 선보였다. 사루비아다방, 금호미술관에서 잇달아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연작이다.
또 14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작가인 조소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와 애도를 담은 '봉선화기도 304' 연작을 전시했다. 앞서 경기도미술관에서도 선보였던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담은 조소희 작가의 작품. 2017.7.28/© News1 김아미 기자 |
공사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정형 작가의 '오늘의 현장'(2017), 사무실인지 휴게공간인지 아니면 작품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강호연 작가의 '국지성 저기압'(2017) 등은 전시장 공간에 맞게 새로 설치된 작품들이다. 모두 2018년 5월26일까지 볼 수 있다. 한편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를 발굴, 지원하고자 삼탄의 고(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의 사재를 출연해 1989년 설립됐다. 송은미술대상은 재단 현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2001년 제정한 상으로 지난 16년간 국내 재능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심사를 통해 배출해 왔다.
공사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정형 작가의 설치작품 2017.7.28/© News1 김아미 기자 |
강호연 작가의 작품. 마치 사무실인듯, 휴게공간인듯 꾸며놓은 방 전체가 작가가 설치한 작품이다. 2017.7.28/© News1 김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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