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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채권 매도세…"ECB 회사채 매입 효과 증발"

유로존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 7월 이후 최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11-24 10:44 송고
유럽연합 깃발 위의 유로화 지폐© AFP=뉴스1
유럽연합 깃발 위의 유로화 지폐© AFP=뉴스1
유로존 회사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7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사채 매입으로 늘어난 수익을 갉아 먹은 셈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채권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유럽과 미국의 회사채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

트럼프발 채권 매도세가 ECB의 회사채 매입프로그램에 타격을 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글로벌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오름세가 유럽 회사채의 부진을 촉발했다는 설명이다.
유로 표기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의 유로회사채 지수 스프레드는 이번주 77bp로 올라 7월 이후 최고다. 미국 대선 직전의 65bp보다 높아졌다. 반면 미국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거의 변화가 없다.

ECB의 회사채 매입에도 유로존 회사채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 것이다. ECB는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이후 회사채를 440억유로를 매입했다.

조소 데이비스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유럽기업들이 ECB의 매입 덕분에 얻은 수혜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상쇄됐다"며 이러한 변수들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이 유럽보다 미국 기업에 더 좋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법인세를 대폭 낮추고 해외수익을 미국 본토로 다시 보낼 때 적용하는 송환세를 대폭 깎아줄 계획이다.

데이비스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트럼프의 승리로 미국 신용이 유럽보다 더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식이 유럽보다 낫다. 미국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노선과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든지 간에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기업에 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유럽 회사채는 앞으로 심화할 역내 정치리스크로 인해서도 약화한 경향이 있다. 다음달에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가 있고 내년에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선거가 예정됐다. 다음달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과 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있다.

지난 몇 주 사이 유로존 주변국들의 채권 수익률이 뛰어 오르기도 했다. 이달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마르민 피터 UBS 신디케이트 글로벌 대표는 "유로시장과 달리 달러 시장은 '중심 대 주변'이라는 다이나믹이 없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치적 리스크가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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