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의 오모 비서가 인천 서구 청라주민의 한 커뮤니티에서 친구의 아이디를 이용, 주민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다 신분이 탄로 났다. 오씨는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한 회원에게 '너나 잘하세요'라며 비꼬았다.(사진 맨 아래)© News1 |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강화갑)의 비서가 친구 아이디를 이용해 이 의원 지역구의 주민 커뮤니티에서 주민들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다 신분이 탄로 났다. 야당은 ‘여론 조작 사건’이라며 사태를 확산시킬 태세다.24일 인천 서구 주민들이 만든 A 인터넷 카페 회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이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는 오모(26) 비서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이 카페 운영진과 회원들을 비방하는 수백건의 댓글을 달았다.
이 카페는 3만16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청라국제도시 관련 최대 커뮤니티다. 주로 청라와 관련한 개발사업 등에 대해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씨는 이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당 정치인에 대해서는 옹호하는 한편 이 카페 회원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했다.
오씨는 지난 9월7일 이 의원이 이 카페에 남긴 “청라 신교통 수단으로 바이모달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됐다”는 글에는 “잘하셨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으며 4일 뒤인 11일 최영숙 서구의원(새누리당 비례)의 ‘심곡천 수질개선을 위한 인천시청 항의 방문’ 관련 글에 대해서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반면 이 카페 회원들을 향해서는 “청라 발전을 빨갱이 프레임에 가둬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시고 계시네요”, “결국 00단체 기득권 지키기 싸움으로밖에 안 보여요. 심지어 특정 정치인은 00단체와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고” 등 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오씨는 지난 11월24일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한 회원에 대해 “너나 잘하세요”라며 비꼬았다.
오씨의 이 같은 행적은 최근 오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려던 한 회원에 의해 들통 났다. 오씨는 이 회원과 만난 뒤 카페에 글을 올려 자신이 이 의원의 비서라는 사실과 친구의 아이디를 사용해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성명을 내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국회의원 비서진이 주민단체 비방과 여론 조작 댓글 작업에나 동원됐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이 의원은 일개 비서의 일탈로 꼬리 자르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시민 앞에 사실대로 가감 없이 공개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실은 공식 답변을 미루고 있다.
inam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