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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생활용수로도 못쓰는 하천수 열흘간 식수로 공급

가뭄대책에 식수부적합 금강물 공급 포함시켰다가 수정하기도

(익산=뉴스1) 박아론 기자 | 2015-10-06 11:57 송고
익산시가 생활용수로 사용이 부적합한 나포 취수원의 물을 시민들에게 급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물은 과거 익산시가 '발암물질'이 검출돼 식수원 사용을 일체 금지해왔던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9월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대아수계를 상수원으로 하고 있는 익산 일부 지역에 나포취수원 물을 공급했다.
나포취수원은 금강 하천수를 취수하고 있다. 금강 하천수는 수질 검사 결과(2015년 9월 11일자 기준)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이 8.4ppm으로 하천수 생활환경 기준에 따라 '약간 나쁨' 등급을 받았다.

이는 농업용수나 고도정수 처리 후 공업용수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생활용수로는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앞서 익산시는 2001년 가뭄을 겪으면서 금강물의 식수화를 추진했으나 이 물에서 발암물질인 할로초산이 검출돼 무산됐다. 당시 익산시는 금강물의 식수원 사용을 금지했다.
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에 위치한 '어우보(洑)'에 물이 막혀 있다. 완주 고산정수장을 통해 내려온 어우보 물은 만경강을 통해 새만금으로 내려가야하지만 인공수로를 통해 옥구저수지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하천유지수가 모자란 만경강과 새만금 수질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10.2/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에 위치한 '어우보(洑)'에 물이 막혀 있다. 완주 고산정수장을 통해 내려온 어우보 물은 만경강을 통해 새만금으로 내려가야하지만 인공수로를 통해 옥구저수지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하천유지수가 모자란 만경강과 새만금 수질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10.2/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익산시가 자체 운영하고 있는 정수장의 상수원인 대아수계의 저수율이 기준치를 밑돌자 금강물을 식수원으로 일부 사용하다 수질문제로 중단했다.

익산 지역 상수원인 대아수계(대아, 경천, 동상 저수지) 저수율은 10월1일 현재13.4%에 머물고 있다.

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1단계로 9월까지 현 체제를 유하고, 2~3단계부터는 나포양수장에서 금강 물을 취수해 제2도수로를 통해 대간선수로로 물을 공급한다는 '가뭄에 따른 안정적 수돗물 공급계획' 대책을 세웠다.

대책은 또 한국수자원공사 전주권광역상수도의 물을 1일 4만5000톤에서 최대 7만5000톤까지 늘려 공급 받고, 마지막 4단계는 비상급수차를 동원해 제한 급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대책 1단계에서 2~3단계 대책에 포함된 금강물을 취수해 일부 지역에 공급하다가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시험 삼아 금강물을 일부 취수해 사용한 것 뿐"이라며 "정확한 양은 밝힐 수 없으나 16일부터 25일까지만 대아수계 물과 섞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질이 워낙 안좋아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뉴스1이 이같은 정황을 포착해 취재에 나서자 시는 기존 추진 방향을 틀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물이 식수로 부적합해 현 상황에서 자체 급수량을 오는 12~16일 10% 줄이고, 19일 20%까지 줄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 © News1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 © News1



ahron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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