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모로코 국왕, 스페인 소아성범죄자 사면 철회

(라바트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2013-08-04 23:27 송고 | 2013-08-05 01:14 최종수정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스페인 국적의 소아성애자에 대한 사면조치를 철회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모로코 전역이 국왕의 사면 조치에 대한 반대 시위로 들끊자 철회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모로코 관영 MAP통신을 통해 공개된 왕실 성명은 "국왕이 (스페인 국적의) 다니엘 갈반 비나에 대해 내려졌던 사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예외적인 결정은 '피의자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자 권리'를 감안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현지언론은 비나가 이미 모로코를 떠나 출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MAP통신은 "법무부 장관이 국왕의 사면 취소 이후 조치의 일환으로 스페인과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왕의 사면철회 방침은 지난 2일에 이어 모로코 전역에서 예정된 반대 시위에 앞서 나왔다.

항만도시 카사블랑카와 수도 라바트에서는 오는 6,7일 연좌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주 시위대는 소아성애 범죄자에 대한 국왕의 사면 조치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한 시위자는 국가가 "모로코 아동에 대한 강간을 옹호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스페인 국적으로 60대로 알려진 비나는 지난달 30일 국왕의 사면조치로 북서부 도시 케니트라의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지난 2011년 9월 그는 소아성범죄 혐의로 30년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을 시작했었다.

비나는 모로코에서 4~15세 어린이들 11명을 강간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모로코 법무부에 따르면 비나는 지난 7월 중순 모로코를 방문한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가 사면을 요청한 자국민 48명 죄수 가운데 한 명에 포함됐었다.

앞서 모로코 왕실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이 비나의 범죄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이후 그의 사면 결정에 대한 경위를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왕실은 성명을 통해 "조사를 통해 이러한 용서할 수 없는 사면에 책임져야 할 인물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왕은 비나가 저지른 비열한 범죄의 심각성을 어떠한 경위에서도 알지 못했다"며 "그가 저지른 도저히 말도 안되는 범죄를 감안하면 영유권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kirimi9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