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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윤' 빠진 '친윤' 3파전…수직적 당정관계 개선될지 '깜깜'

유력 후보 꼽힌 비윤 불출마…첫 장관·尹캠프 출신 후보 나서
영남권 추경호 유력 전망 '도로 영남당'…당 쇄신 실종 우려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4-05-06 11:19 송고
국민의힘 송석준(왼쪽부터), 이종배, 추경호 의원이 5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치러진다.(뉴스1 DB) 2024.5.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송석준(왼쪽부터), 이종배, 추경호 의원이 5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치러진다.(뉴스1 DB) 2024.5.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한때 단독 출마설이 제기된 '찐윤' 이철규 의원은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다는 당내 비판 속에 출마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출마 후보들이 모두 친윤으로 분류되고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던 비윤 후보들은 끝내 출마하지 않았단 점에서 당 쇄신과는 거리가 먼 원내대표 경선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종배·송석준 추경호 의원이 전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공식 출마자가 0명인 이례적인 사태 속에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지만,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친윤 계파색이 강한 이 의원과 맞붙으면 '비윤 대 친윤' 구도가 형성될 거란 부담 속에 출마를 꺼리던 중진 의원들의 눈치싸움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의원의 불출마 후 짜인 원내대표 선거판에도 비윤(비윤석열계)은 전무하다. 원내수석부대표 및 법사위원장을 지낸 경험으로 원내대표 적임자로 평가받던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은 당내 의원들의 출마 촉구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불출마를 결정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이 이 의원과 맞붙으면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결로 비칠거란 우려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낸 세 의원 모두 이철규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옅지만, 친윤계로 분류된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송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을, 이종배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한 국민의힘 당선자는 뉴스1에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혔던 수직적 당정관계를 어떻게 개선할지는 감이 안 잡힌다"며 "세 후보가 이철규 의원보다 계파색이 옅은 건 맞지만 모두 친윤계인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25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다. 송 의원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등을 지냈으며, 이 의원은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후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세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충청권(이종배), 수도권(송석준), 영남권(추경호)으로 나뉜다.

22대 총선 국민의힘 당선인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권 지역구 의원들의 지지 속에 추 의원이 당선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선인들의 투표를 통해 치러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지역구를 중심으로 세가 결집하는 형태를 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당대표·영남권 원내대표' 주장도 추 의원을 뒷받침한다. 수도권 당대표론이 압도적이니 원내대표도 영남 의원이 맡아야 한단 주장이다.

당 일각에선 수도권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영남권 원내대표를 뽑는 게 혁신과는 동떨어졌단 비판도 제기된다. 당 주류인 TK 출신의 추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도로 영남당'이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단 것이다. 송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에 경기도의 냉혹한 민심을 전하고, 민심을 바로 헤아려서 거듭나고 재탄생하는 데 누구보다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수도권 원내대표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안 강공몰이에 나설 야당에 대한 협상력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거대 야당이 21대 국회 막판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하고, 22대 국회에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한동훈 특검법 등을 예고하는 만큼 원내 협상력 및 대야 전투력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민주당은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으로 꼽히는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폐기됐던 법안들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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