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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다 까보고 덤벼라"…이재명 "버릇없는 손자에 회초리" (종합)

이대vs카이스트…사전투표 장소부터 겨냥, '네거티브' 격화
'어그로'·'꿩'·'까바라' vs '버릇없는 손자'·회초리'·'훈계'

(서울·인천·대전·충북=뉴스1) 조현기 기자, 김경민 기자, 정윤미 기자, 김예원 기자 | 2024-04-05 13:46 송고 | 2024-04-05 13:52 최종수정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2024.4.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2024.4.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10 사전투표 첫날 여야는 이전보다 더 강도 높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유권자들에게 상대방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상대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해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이른바 '네거티브 선거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 중구 평생교육진흥원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고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첫 일정인 사전투표 장소부터 서로를 겨냥해 택했다. 투표를 마친 한 위원장은 이날 이화여자대학교 건물과 로고가 보이는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맞서 이 대표는 이날 사전투표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했다. 지난 2월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이 경호원으로부터 제지를 받고 졸업식에서 퇴장당한 것을 겨냥한 행보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2024.4.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2024.4.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유세 내내 서로를 향해 다소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어그로'·'꿩','까봐라' 등의 표현을 하며 야권을 집중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사전 투표 첫날인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것과 관련해 '어그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그로란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또 같은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딸 사업자 대출'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안산갑) 민주당 후보를 향해 "사기대출에 걸려도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며 "무슨 일이 있으면 머리를 박고 없는 듯 하는 '꿩'과 같다"고 말했다.

뒤이어 인천 송도 랜드마크시티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한 위원장은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며 더 이상 '정치공작'을 두고 보지 않겠단 강경한 대응을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맞서 이 대표는 '버릇없는 손자'·회초리'·'훈계'라는 단어를 선택하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버릇없는 손자'에 비유하며 "손자의 버릇을 고쳐놓지 않으면 손자 인생은 험하게 살게 된다"고 표현했다. 이어 "2년 잘못했으면 앞으로 3년 잘하라고 회초리를 들어서 경계해 줘야 한다"며 "그것이 이번 총선의 의미"라고 야당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선거 때는 국민이 주권자인 권력을 행사하지만 일단 선거가 끝나면 권력은 위임받았고 웬만하면 임기 동안 권력을 자기가 행사할 수 있다"며 "그래서 국민들을 우습게 보기 시작한다. 마치 할아버지 수염에 매달리는 철없는 손자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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