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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왕위 교체…52년 즉위 여왕 물러나고 프레데릭 10세 즉위

여왕, 현존 최장기 재임 군주지만 건강 문제로 퇴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4-01-15 07:56 송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4일(현지시간) 마르그레테 덴마크 왕비의 퇴임과 새로운 국왕의 즉위를 기념하며 왕족 의복을 입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2024.0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4일(현지시간) 마르그레테 덴마크 왕비의 퇴임과 새로운 국왕의 즉위를 기념하며 왕족 의복을 입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2024.0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마르그레테2세 여왕(83)의 퇴위로 여왕의 장남인 프레데릭10세(55)가 덴마크의 새 국왕으로 즉위했다. 52년 재임한 마르그레테2세는 현존하는 군주 중 가장 오래 재위했다. 프레데릭 10세는 별도의 대관식 없이 왕위에 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14일 오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코펜하겐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말이 끄는 마차 행렬을 마친 후,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에서 퇴위 선언서에 서명해 자동으로 왕위를 아들에게 넘겼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눈물을 글썽이며 "신이시여 왕을 축복하소서"라고 말하며 국무회의실을 나갔다.
이날 왕위 교체를 보러 추운 날씨에도 10만명이 운집했는데, 이 인파를 내려다볼 수 있는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프레데릭을 새 왕으로 선포했다.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프레데릭 10세도 덴마크인의 8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레데릭 10세는 "나의 희망은 미래를 위한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다. (왕이라는 것은) 존경과 자부심, 그리고 많은 행복을 가지고 맡는 책임의 자리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프레데릭 10세 신임 국왕(왼쪽)이 14일(현지시간)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리 왕비와 함께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15.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덴마크의 프레데릭 10세 신임 국왕(왼쪽)이 14일(현지시간)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리 왕비와 함께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15.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그후 프레데릭 10세 옆에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검은 머리를 뒤로 묶은 호주 태생의 아내 메리와 네 명의 십대 자녀가 합류했다. 메리는 덴마크에서 왕비가 된 최초의 평민이다. 새로운 왕과 왕비가 발코니에서 키스하자 군중은 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즉위식은 덴마크 전통에 따라 외국 고위 인사나 왕족을 초대하지 않았으며 대관식이나 왕좌도 없었다. 덴마크 역사상 군주가 스스로 왕위를 이양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첫번째는 거의 900년 전인 1146년 에릭 3세였다.

여왕은 매년 TV로 방영되는 신년 전야 연설에서 전통대로 자신이 죽을 때까지 통치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는데 올해 신년 연설에서는 퇴위를 선언해 덴마크인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여왕은 가족에게도 불과 3일 전에 통보했는데, 그는 작년에 큰 허리 수술을 받은 후 건강 문제로 인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하고 그 자신도 뛰어난 작가이자 예술가다. 프레데릭 10세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열렬한 스포츠맨이다. 덴마크에서 왕의 역할은 대체로 의례적이지만 법률에 서명하고 공식적으로 정부 구성을 관장하며 정기적으로 내각과 만나는 일을 해야 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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