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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제2 하한가→영풍제지 사태" 1년새 3번째…반복되는 '주가조작'

영풍제지 주가, 올들어 약 730% 급등…당국, 유사상황 인지해 조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3-10-20 15:03 송고 | 2023-10-20 15:08 최종수정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모씨와 김모씨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주가 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모씨와 김모씨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주가 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영풍제지(006740)와 대양금속(009190)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세조종(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초 발생한 '라덕연 사태' 및 '제2의 하한가 사태'와 유사한 주가조작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올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가 폭락한 사태와 6월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초 5000원에서 5만원까지 치솟는 등 730%가량 급등해왔다. 배터리 사업 진출 호재가 있긴 했지만, 2차전지 업종이 조정받는 가운데도 계속 상승해 주가 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주가는 29.96% 급락했고,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도 전 거래일 대비 29.91%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이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대해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7월26일과 8월3일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쯤부터 영풍제지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덕연 사태와 제2의 하한가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덕연 사태와 제2의 하한가 사태에 휘말린 종목들은 특정한 이슈 없이 주가가 장기간 올랐다는 점, 공매도가 불가하고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으며 거래량이 적어 주가가 크게 오르내린다는 점 등이 특징이었다. 이번 사태의 경우에도 이전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당국은 조사를 통해 특정 세력이 주가조작에 개입됐다는 것을 파악한 뒤 검찰에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이첩했다. 결국 검찰은 영풍제지의 하한가 기록 전날인 17일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일당을 체포하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번 의혹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됐다.

다만 앞선 사태에서 논란이 된 차액거래결제(CFD)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기준 영풍제지의 CFD 잔고는 80만원, 대양금속은 2억9000만원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내부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되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4명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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