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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릴리아 부, 세계랭킹 1위 등극한다…"믿기지 않아"

줄리 잉스터 이후 24년만에 미국 출신 '메이저 2승'
2019년 데뷔 후 2부투어 거쳐 복귀…올해만 3승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8-14 07:19 송고
릴리아 부(미국)가 13일(현지시간) 열린 LPGA투어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뉴스1
릴리아 부(미국)가 13일(현지시간) 열린 LPGA투어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뉴스1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퀸'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부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찰리 헐(잉글랜드·8언더파 280타)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이 6위였던 부는 이 우승으로 단숨에 5계단을 뛰어올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됐다.

LPGA투어는 "부는 스테이시 루이스, 크리스티 커, 넬리 코다에 이어 미국 선수 4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고 밝혔다.

부가 1위로 오르면서 기존 1위였던 코다는 2위로, 2위였던 고진영(28·솔레어)은 3위 이하로 순위가 하락하게 됐다.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생애 첫 우승,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했던 부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점령했다.

올 시즌 5개 메이저대회에서 유일하게 '멀티 우승'을 기록하며 그해 메이저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수상하게 됐다.

미국 선수가 한 시즌 메이저 2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9년 줄리 잉스터 이후 24년만이다.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한 것은 2014년 미셸 위 이후 9년만이다.

부는 2019년 LPGA투어 루키로 데뷔했으나 그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투어 카드를 잃었다. 이후 2020~2021년 2년 간 2부투어에 머물렀고 2021년 2부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지난해 LPGA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톱10' 6차례를 기록하며 감을 조율한 부는 올 시즌에만 3승을 쓸어담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에 이르렀다.

부는 "2승을 기록한 후 몇 달 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지난 두 번의 우승이 우연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그래도 주변에 좋은 가족과 팀이 있었고 그들이 나에게 믿음을 줬다"면서 "오늘 이런 우승을 거뒀다는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미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겪었던 일을 극복하고 이런 일을 해낸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며 감격스러워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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