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50년만에 극장서 영화 봐"…영암군 '엄니 극장가시게' 시작

고향사랑기금 활용 11개 읍·면 노인들 영화 관람

(영암=뉴스1) 김태성 기자 | 2024-04-22 10:48 송고
지난 19일 영암군 '엄니 극장가시게' 일환으로 영화 관람온 어르신들 (영암군 제공)/뉴스1 
지난 19일 영암군 '엄니 극장가시게' 일환으로 영화 관람온 어르신들 (영암군 제공)/뉴스1 

"20대 때 '팔도사나이' 본 뒤로 50년 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

22일 영암군에 따르면 덕진면을 시작으로 고향사랑기금사업 2탄으로 '엄니 극장가시게'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약 1억원의 고향사랑기금으로 11개 읍·면 어르신 모두 영화 한 편씩 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농촌에서 살아 좀처럼 극장 영화를 보기 힘든 어르신들에게 영화관 나들이를 해주고, 영암군에서 하나뿐인 영화관 기찬시네마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5월 초까지 매주 수·목·금요일 오전 65세 이상 어르신 1만 5320여명을 읍·면 단위로 기찬시네마에 초청해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사업 시행 이전, 영암군은 읍·면별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상영 희망 영화 수요조사를 하는 등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 읍·면 마을 어르신들은 밝은 표정으로 이런 노력에 화답하고 있다.

지난 19일 영화관을 찾은 서호면 엄길마을 전대홍 어르신(78)은 "영암읍에 극장이 문을 열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와본다"며 "바쁘게 사느라 영화 볼 여유가 없었는데 전국에서 보내준 성금으로 영화를 보여준다니 고맙다"고 말했다.   

덕진면과 서호면에 이어 24일 금정면, 25일 신북면, 26일 시종면, 다음달 1일 도포면, 2일 군서면, 3일 학산면, 8일 삼호읍, 9일 영암읍, 10일 미암면 어르신들이 차례로 기찬시네마를 찾는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첫 사업이 마무리되면 평가를 거쳐 2~4분기에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며 "최신 상영작 이외에 추억의 명화 등도 상영 작품 목록에 추가해 어르신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영암군은 고향사랑기금사업 1탄으로 어르신들 근육 손실 예방을 위한 맞춤형 운동교실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hancut0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