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울산신항 용연부두에서 열린 레디 코리아(READY Korea)두번째 훈련.© News1 김지혜 기자

행정안전부는 27일 환경부, 고용노동부, 충청남도, 서산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35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레디 코리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과거에 발생한 적 없는 '복합재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재난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2012년 9월 경상북도 구미산단에서 발생한 불산가스(플루오인화수소) 누출로 대규모 주민피해가 발생한 사례를 참고했다.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인 충남 대산산업단지의 공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하고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는 복합 재난을 가정했다.

구체적으로 벤젠, 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탱크로리차량으로 톨루엔을 출하하던 중 폭발·화재가 발생해 공장까지 불길이 확산, 인체에 유해한 벤젠과 톨루엔 증기가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상정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화재·폭발이 발생한 공장(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는 즉시 119로 신고하고 자체 기동소방대를 출동시켰다. 생산공정을 정지하고 사내근로자도 대피시켰다.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 인근 사업장도 자체소방대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동참했다.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은 행안부, 환경부, 충남도, 서산시 등 관계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했다. 행안부는 환경부, 소방청, 서산시 등 관계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서산소방서는 선착대를 출동시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활동을 실시하고, 현장 지휘를 위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추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행안부는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유해화학물질이 주거지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환경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이상민 장관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상황을 확인했다. 현장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신속한 재난상황 수습과 주민피해 최소화 등을 지시했다.

서산시는 유해화학물질 확산 위험지역 내 주민들을 안전한 대피장소로 이동시키고 구호물자를 지급했다. 사고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해 오염물질 방제작업, 폐기물 수거 등 수습·복구작업을 신속하게 실시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레디 코리아 훈련을 새롭게 도입해 고속철도 터널사고, 해양복합사고 등 2번 실시했다. 올해는 훈련 횟수를 4회로 확대해 항공기 사고 등 다양한 잠재위험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오늘 범정부 역량과 대비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며 "훈련결과를 토대로 대형·복합재난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