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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초콜릿서 '가나산' 줄어들지도"…기후 위기에 폭등하는 카카오 원두 가격

코코아 선물 가격 톤당 6000달러 안팎 치솟아…기후변화에 엘니뇨 영향↑
롯데웰푸드, 국내 유일 카카오 원두 직접 들여와 초콜릿 생산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4-02-20 07:12 송고 | 2024-02-20 09:07 최종수정
2019년 7월 3일 한 코코아 수출국에서 여성들이 카카오 원두를 분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2019년 7월 3일 한 코코아 수출국에서 여성들이 카카오 원두를 분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지속되고 있는 기후 위기 문제가 국내 초콜릿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카카오 원두 생산지에 작황이 타격을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산지 변화까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톤당 570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고점 6001달러(지난 13일)를 찍고 다소 내려온 가격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두배가 넘는 109.63% 증가한 가격이다. 2011년 코트디부아르 내전 당시 발생했던 카카오 수출 금지 사태보다도 가격이 더 올랐다.

코코아의 원재료인 카카오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이 주요 산지로 꼽힌다. 두 국가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외에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카메룬, 에콰도르, 브라질 등에서 생산한다.

가나 초콜릿(롯데웰푸드 제공)
가나 초콜릿(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280360)의 가나 초콜릿을 '가나' 초콜릿으로 부르는 이유도 가나에서 생산한 카카오 원두를 직접 가져와 생산하기 때문이다.
1975년 판매를 시작한 가나 초콜릿은 국내 최장수 초콜릿이다.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공장은 반가공 제품을 들여와 초콜릿을 만드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카카오 원두를 직접 들여와 가공해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은 엘니뇨 현상으로 카카오 원두 작황이 나빠졌다. 엘니뇨 현상은 따뜻한 바닷물이 태평양 제트 기류에 따라 남쪽·동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아프리카 지역에는 가뭄을 일으킨다.

엘니뇨 현상은 일반적인 지구의 기후 변동성 폭 안에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변동성 폭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는 가나 초콜릿 외에도 초코파이 등 다양한 제품에 카카오 원두를 가공한 초콜릿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풍미 측면에선 다른 업체들보다 장점을 갖고 있으나, 원물의 가격 변화에는 타격이 크다.

아울러 카카오 원두의 가장 큰 시장은 북미와 유럽 시장이다. 그나마 생산한 물량도 해당 시장에 먼저 판매된 후 국내로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 영향은 더욱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명이 '가나' 초콜릿인 만큼 비중을 많이 조정하진 않겠지만, 서아프리카산 카카오 원두의 가격 부담이 지속되면 인도네시아나 중남미 지역 산지의 비중도 고민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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