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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골라 찾아가는 찐명…민주 '공천 갈등' 전선 확대

당대표 특보·경기성남 라인·변호인 '찐명' 원외인사 출마러시
찐명, 현역 불출마·비명계·텃밭 등 대거 출마…내부 반발 거셀 듯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024-02-18 07:00 송고 | 2024-02-18 14:51 최종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22차 인재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6/뉴스 © News1 ,송원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22차 인재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6/뉴스 © News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 공천 작업에 한창인데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찐명'(찐이재명)계의 출마가 내부 갈등을 격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중 대다수가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거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혹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양지'이기에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 온 찐명 인사들이 지역구 출마를 대거 준비 중이다. 과거 민주당 비주류였던 이 대표였던 만큼 그의 최측근도 원외 인사가 많다.  
당대표와 직접 소통하는 당대표 특별보좌역과 성남시·경기도 라인 등이 찐명에 속한다. 지난해 8월 당대표 특별보좌역 9명이 대거 임명되면서 '총선용 스펙' 논란이 됐는데, 그중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 이력을 이번 선거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은 임종성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광주을에 출마 선언을 했다.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한 문학진 전 의원 역시 친명으로 꼽히지만 이 대표가 직접 불출마를 권고했다. 친명도 '찐명'에게 밀린 셈이다.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이원욱 의원이 탈당한 경기 화성을, 김문수 전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전략상임이사는 소병철 의원의 지역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균택 변호사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 광산갑, 이건태 변호사는 4선 의원인 김상희 의원 지역구(경기 부천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이 대표의 성남지사·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합을 맞춘 성남시·경기도 라인에서도 '양지' 출마가 이어졌다.

경기도 청년비서관 출신 모경종 당대표실 차장은 비명 신동근 의원 지역구인 인천 서구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헌욱 전 경기도시주택공사 사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 임진 전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경기 수원무 지역에 나선다. 천경배 전 성남시청 대외협력팀장은 비명계 서삼석 의원 지역구인 영암·무안·신안 예비후보다.

민병선 전 경기도지사 보도특보는 최종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하남 지역,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적격 심사가 보류된 비명계 김민철 의원의 지역구 경기 의정부을을 노리고 있다.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도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 활동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호 인재' 김남근 변호사 영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호 인재' 김남근 변호사 영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변호사들도 '찐명'에 포함된다. 이 대표 변호사인 조상호 변호사는 중·성동갑에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금천구 출마를 확실히 했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변호인이자 이 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인 김동아 변호사는 비명계 홍기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변호인인 김기표 변호사는 비명계 중진 설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나선다.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탈당한 양향자 의원의 광주 서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의 영입인재이자 이재명지키기범국민대회에 이름을 올린 김남근 변호사는 이 대표가 직접 불출마를 제안한 인재근 의원 지역구 전략공천도 거론된다. 인 의원은 "김 변호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새 술은 새 부대에"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했다. 직접 중진들과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연락을 하는 등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찐명들의 출마로 민주당의 공천 갈등 전선은 더욱더 확장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자기 측근을 노골적으로 챙겨준다면 내부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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