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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대표 "1평에 개 10마리…커터로 배 갈라진 어미개, 냉동고엔 사체 가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3-11-03 10:01 송고 | 2023-11-03 10:14 최종수정
지난 9월 1일 경기도와 경찰, 동물권 행동단체가 경기도 화성시의 한 강아지번식장에서 강아지들을 구해내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 © 뉴스1 
지난 9월 1일 경기도와 경찰, 동물권 행동단체가 경기도 화성시의 한 강아지번식장에서 강아지들을 구해내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 © 뉴스1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대표는 화성시 강아지 번식장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며 치를 떨었다.

400마리 사육 허가를 받고도 그 3배가 넘는 1400마리 이상을 키웠고 그로 인해 1평에 개 10마리 이상 몰아넣어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고 했다.
번식장 냉동고에 100마리가 넘는 개 사체가 가득차 있었으며 그중에는 문구용 칼인 커터로 배를 가른 어미개 사체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번식장을 '1차산업'으로 인정, 면세까지 받도록 했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전진경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9월 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의 번식장을 지차제 공무원, 경찰과 함께 들어갔을 때 본 끔찍한 상항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400마리를 키우겠다라고 허가를 받은 곳인데 800마리라는 제보를 받고 갔었다"며 그 결과 "5개 방(각 방당 20평 정도)에서 1426마리나 발견됐다"고 했다.

이어 "1평당 10마리가 넘는 곳도 있는 등 거의 발 디딜 틈 없이 개들이 빽빽하게 들어 있어 콩나물시루와 같았다"며 "방 하나에 300마리씩이니 얼마나 개들이 힘들었겠는가, 하루 종일 서로의 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24시간을 지냈다"고 충격적 실상을 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냉동고에서 개 사체 100여 구가 발견된 것"이라며 "대부분 태어나서 얼마 안 돼서 죽거나 조산한 또는 제왕절개 후 죽은 어미견, 새끼를 낳다가 산도에 새끼가 걸려서 제대로 못 낳고 죽은 어미견, 배를 문구용 칼(커터)로 잘라서 새끼를 꺼낸 그 어미견의 사체까지 발견됐다"고 분노했다.

커터로 배를 가린 일과 관련해 "(번식장측은) 어미가 죽었고 배 속에서 새끼가 꿈틀대 살리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할 때 이런 끔찍한 일을 한 건 더욱 작은 강아지를 낳으려고 한 때문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펫숍에 있는 아주 조그만 인형 같은 아기들은 작고 약한 어미견들을 계속해서 선택 교배에서 태어나도록 하기에 자연 출산을 못해 대부분의 어미견들이 제왕절개를 받는다"며 "제왕절개도 좀 싼 병원에 가서 했을 것이어서 돌아와서 죽기도 하는 등 그렇게 태어난 개들의 반수 정도가 사망한다"고 말했다.

"펫숍에 진열된 아기 강아지들 거의가 번식장을 통해서 물건처럼 경매돼 온 것"이라며 "경매업주는 양쪽(번식장과 펫숍운영자)으로부터 5.5%씩 11%나 되는 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축산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초 생산 단계(번식장)를 1차 산업처럼 보고 면세까지 해주고 있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이러한 제도와 강아지 유통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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