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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달라 조른 초등 딸 반성문 "형편에 맞게 살게요. 죄송합니다" 먹먹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10-27 16:40 송고 | 2023-10-29 15:30 최종수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10·20대가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선호하고, 실제로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아이폰을 요구했다가 혼나자 "형편에 맞게 살겠다"고 반성문을 써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학부모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녀 키우기 힘들다"며 겪은 일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딸이 아이폰을 갖고 싶다고 하자, A씨는 안 되는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하면서 "갤럭시를 사주겠다"고 타일렀다.

그러자 딸은 침대로 가서 울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본 A씨는 열 받은 나머지 화를 내고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A씨가 화를 식히고 있는 사이 딸은 반성문을 써 왔다. 딸은 "제가 남과 자꾸 비교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겠습니다. 제가 형편에 맞지 않게 살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형편에 맞게 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를 본 A씨는 "참 비참하기도 하고 그동안 첫째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서 미안하기도 했다"며 "감정적으로 역정을 낸 게 후회됐다. 지금 부업도 잘 안 되고 대출 이자도 많이 올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 마음에 잊지 못할 상처를 준 것 같다. 혼내면서 '형편에 맞는 걸 사야 한다'고 했는데 반성문에 그대로 썼다. 형편에 맞게 살겠다는 거 보고 뜨끔했다. 더 잘살아야 할 텐데"라며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거의 다 아이폰을 사용하나 보다. 예전 노스페이스 패딩처럼 아이폰도 그런 분위기다. 결국 중고로 아이폰 12 미니 사줬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저 나이에 형편에 맞게 살겠다는 반성이 너무 마음 아프다", "이런 일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이를 패배자 마인드(인식)에 가둘 우려가 보여 안타깝다", "부모 마음도 이해되지만 아이도 마음 아플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화낸 건 잘못이지만 유년기에 경제관념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A씨를 위로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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