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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처남이 내 아들이라고?"…아내가 몰래 출산, 10년 속은 남편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9-14 11:21 송고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서야 아내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 제보자 김씨는 10여 년 전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났다. 김씨는 아내와 2년간 연애를 하고 상견례를 했으나, 결혼을 서두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곧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은 빠르게 식을 올렸다.
이후 김씨 부부는 예쁜 딸을 낳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지만 김씨는 3년 전 장모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됐다.

장모에게는 사실혼 관계의 동거남이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 김씨의 딸보다 1년여 정도 먼저 태어난 늦둥이가 있었는데, 장모가 사위인 김씨를 찾아와 자신의 늦둥이 아이를 가리키며 "사실은 쟤가 자네 아이네"라고 말한 것이었다.

김씨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냐"며 믿지 않았지만, 장모는 그동안 숨겨왔던 일들을 자세히 털어놨다.
김씨가 속아온 건 결혼 전부터였다. 김씨가 아내와 연애를 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아내는 당시 급작스럽게 "부모님 사업을 돕기 위해 중국에 가야한다"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때 중국을 간 게 아니라 숨어서 애를 낳고 온 것이었다. 그렇게 아내의 아이는 감쪽같이 김씨의 처남이 돼버렸다.

김씨는 아내가 당시 자신과 교제를 하는 와중에도 다른 남성들을 만나 관계를 가졌고, 결과적으로 임신한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확신할 수 없어 얘기도 못하고 출산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처남을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는 장모와 아내의 주장을 믿지 않았지만, 유전자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기분이 들었던 김씨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이혼 소송을 진행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가 산 집이 장모 명의로 돼있어 재산분할을 받지 못한 것이었다.

김씨는 빚도 있는 상황에서 재산분할을 제대로 못 받고 양육비만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조언을 구했다.

김씨의 사연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지금 이혼 소송이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고 한다. 이게 몰랐던 사실이 아니라 재판이 진행 중일 때 다뤄진 사실 같은데 (재산분할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항소도 14일 이내에 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문제는 명의신탁이 불법이기 때문에 처벌의 가능성도 있다"며 "가산세나 벌금을 엄청 내야 하므로 이 문제를 다시 다퉈보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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